537km 울트라마라톤 완주한 김종애씨
537km 울트라마라톤 완주한 김종애씨
by 운영자 2008.08.12
“마라톤은 내 삶의 일부”
“마라톤은 내 삶의 일부예요. 마라톤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죠.”
지난 7월 중순, 127시간 안에 태종대에서 임진각까지 537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김종애(순천마라톤사랑클럽 회장)씨.
특별히 이유가 없다. 먹고 자야 하는 사람의 본능처럼 그녀에게 마라톤은 ‘본능’이다. ‘질주 본능’. 6년 전 시작한 마라톤은 이제 마라톤 얘기만 나오면 ‘집 부수는 듯’ 신이 나 절로 목청을 높이게 되는 삶이 돼버렸다.
5박 6일 127시간 동안 537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마라톤은 아무나 출전할 수 없다. 100km를 5번 이상 완주하거나 308km를 1번 이상 완주한 진정한 마라톤 ‘고수’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러니 이 대회 이전부터 얼마나 피나는 연습이 있었는지, 또한 빛나는 대회 출전 기록이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7월 11일 자정부터 17일 오전 7시까지 5박 6일 127시간 동안 달리기를 위한 준비물은 간단한 구급약과 비상식량 등이 든 가방, 대회 코스를 그린 지도, 달랑 이것뿐이었다. 그 외의 것은 모두 호사다.
“대회 기간 내내 어떤 보호막도 없어요. 달릴 때 안전을 위한 차량 통제도 없고, 잠을 잘 수 있는 거처, 밥 먹을 식당도 마련되지 않죠. 그저 127시간 동안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해요. 외롭고 힘든 싸움이에요.”
127시간 동안 비바람과 더위를 온 몸으로 맞으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순간을 혼자 이겨낸 김종애씨는 이제야 비로소 어떤 고통이 와도 견뎌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는다.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자신만의 ‘속도(페이스)’를 끝까지 잃지 않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비바람, 더위나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 등 외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오직 자신과 내기를 해야죠.
그래야 지치지 않고 뛸 수 있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믿음과 지지, 격려가 혼자만의 싸움 마라톤의 밑거름이 되죠.”
이제 그녀에게는 한 가지만이 남았다. 해남 땅끝에서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622km를 종단하는 것. 그것을 이루면 그녀는 비로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내년 그녀가 622km를 완주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전국에서 여성 가운데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랜드슬램은 308km 횡단, 537km 종단, 622km 종단을 모두 완주해야만 얻어지는 마라토너들의 ‘희망’인 셈. 그 희망을 위해 그녀는 오늘도 까맣게 그을리고 상처 난 발과 다리에 운동화를 신긴다. 희망을 달린다.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
“마라톤은 내 삶의 일부예요. 마라톤 없는 삶을 생각할 수 없죠.”
지난 7월 중순, 127시간 안에 태종대에서 임진각까지 537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마라톤대회에서 완주한 김종애(순천마라톤사랑클럽 회장)씨.
특별히 이유가 없다. 먹고 자야 하는 사람의 본능처럼 그녀에게 마라톤은 ‘본능’이다. ‘질주 본능’. 6년 전 시작한 마라톤은 이제 마라톤 얘기만 나오면 ‘집 부수는 듯’ 신이 나 절로 목청을 높이게 되는 삶이 돼버렸다.
5박 6일 127시간 동안 537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마라톤은 아무나 출전할 수 없다. 100km를 5번 이상 완주하거나 308km를 1번 이상 완주한 진정한 마라톤 ‘고수’들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진다.
그러니 이 대회 이전부터 얼마나 피나는 연습이 있었는지, 또한 빛나는 대회 출전 기록이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7월 11일 자정부터 17일 오전 7시까지 5박 6일 127시간 동안 달리기를 위한 준비물은 간단한 구급약과 비상식량 등이 든 가방, 대회 코스를 그린 지도, 달랑 이것뿐이었다. 그 외의 것은 모두 호사다.
“대회 기간 내내 어떤 보호막도 없어요. 달릴 때 안전을 위한 차량 통제도 없고, 잠을 잘 수 있는 거처, 밥 먹을 식당도 마련되지 않죠. 그저 127시간 동안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해요. 외롭고 힘든 싸움이에요.”
127시간 동안 비바람과 더위를 온 몸으로 맞으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순간을 혼자 이겨낸 김종애씨는 이제야 비로소 어떤 고통이 와도 견뎌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웃는다.
“마라톤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자신만의 ‘속도(페이스)’를 끝까지 잃지 않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비바람, 더위나 다른 사람들과의 경쟁 등 외부 상황에 굴하지 않고 오직 자신과 내기를 해야죠.
그래야 지치지 않고 뛸 수 있어요.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믿음과 지지, 격려가 혼자만의 싸움 마라톤의 밑거름이 되죠.”
이제 그녀에게는 한 가지만이 남았다. 해남 땅끝에서부터 강원도 고성까지 622km를 종단하는 것. 그것을 이루면 그녀는 비로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내년 그녀가 622km를 완주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전국에서 여성 가운데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그랜드슬램은 308km 횡단, 537km 종단, 622km 종단을 모두 완주해야만 얻어지는 마라토너들의 ‘희망’인 셈. 그 희망을 위해 그녀는 오늘도 까맣게 그을리고 상처 난 발과 다리에 운동화를 신긴다. 희망을 달린다.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