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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당 백동칠 화백

월당 백동칠 화백

by 운영자 2008.08.27

‘구상와 추상이 양존하는 새로운 표현주의 양식’
“괜찮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보세요.”

은행 안에 전시된 그림들이 다소 낯선 손님들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 월당 백동칠 화백(62ㆍ순천시 조곡동).

지난 81년 국전 입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창작 활동을 시작, 대한민국 미술대상전 작가 대상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는 등 현재 대학 평생교육원 지도교수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가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순천농협 덕연지점에서 초대전을 갖고 있다.

“바쁘고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차 한 잔과 함께 작품을 감상하는 여유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먹의 오묘한 색과 선 그리고 여백으로 표현되는 동양화의 매력에 매료돼 그림을 그린 지 40여년. 그는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독창성이라고 말한다.

“단순한 모방이나 획일적인 소재, 단일화된 화법으로 자기 분야만을 고집해서는 변화하고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에 바탕을 두지만 고집하지는 않습니다. 동물, 인물, 산수 등 다양한 소재에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 작품을 형상화하고자 노력합니다.”

특히 그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토속적이고 서정적인 유년기의 경험과 추억의 소재에 동화적인 기법으로 미감을 더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더욱이 그동안 간헐적으로만 작업했던 추상화에 본격적으로 몰입해 구상과 추상이 양존하는 새로운 표현주의 양식의 작품을 처음으로 전시했다.

“그림을 열심히 그리는 것이지요. 앞으로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첫 선을 보인 구상과 추상이 양존하는 표현주의 양식의 작품에 좀더 매진할 생각입니다.”

계획을 묻는 질문에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는 것 말고 무엇이 남아 있겠냐는 답이 돌아온다. 아울러 자신의 그림으로 외국에 나가 전시활동을 하고 싶다는 큰 포부와 함께.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이지은 기자 mariantna@han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