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시장 ‘민속뻥튀기’ 강성호씨
아랫시장 ‘민속뻥튀기’ 강성호씨
by 운영자 2008.12.04
2대째 튀밥장사 이어온
“시상에나!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바쁜 사람 여기 또 있네 그려.”
순천 아랫시장, ‘튀밥장사’ 강성호(49?인제동 민속뻥튀기)씨는 장이 서는 날이면 새벽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무엇보다 장날만 하니 근처 시골양반들은 오늘만 기다리다 새벽부터 찾아온다.
강씨의 ‘민속뻥튀기’는 보통 기계에 비해 쌀 2대가 들어가도록 제작됐고, 거기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다.
사람 좋고, 정에 약해 이런저런 요구를 다 들어주다보면 강씨는 장날 새벽부터 대략 80Kg짜리 두 자루가 넘는 쌀을 볶으며 튀밥을 만들어 낸다.
“거의 하루 종일 불앞에서 기계를 돌리니깐 이리추운 겨울에도 땀이 흠뻑 난다니깐! 근디 이게 겨울에는 추운께 좋은디 여름엔 더워서 아주 죽지 죽어.”
사실 강씨는 6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척추에 이상이 생겨 3급 장애 진단을 받았고, 보통 사람들보다 추위를 더 타게 됐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튀밥장사였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튀밥기계를 지게에 메고 이곳저곳 돌아 댕기며 튀밥장사를 했거등, 그때는 퇴밥장시 라고 했는데… 그때 옆에서 따라 댕기믄서 많이 보고 배웠지.”
아직도 아버지가 사용했던 60년이 넘은 튀밥기계를 간직하고 있다는 강씨는 “이제는 너무 낡아서 쓸수 없지만, 여적 이것만한 것이 없는 것 같어”라며 녹슬어진 기계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지금 강씨가 사용하는 튀밥기계도 어릴 적 아버지의 지혜를 빌려 튀밥이 나오는 곳을 구상한뒤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나는 곰이다’ 라고 생각하며 사는 그는 기계 한번을 돌리고 나면 500원이 조금 넘는 돈을 얻지만 오히려 곰처럼 단순하고 손해 보는 삶이 더 뜻 깊고 의미 있는 삶임을 잘 알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했던 튀밥장사 경험이 소박한 추억이 될 줄만 알았지만, 쇠약해진 몸으로 인해 튀밥장사를 택한 강씨는 건강했을 때의 삶보다 오히려 지금 더 감사하고 즐겁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힘이야 들지만 튀밥장시로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고, 고마워하는 사람들 보믄 보람도 있으니 난 이게 좋아”라며 진한 웃음을 짓는 강씨의 겨울은 어느 누구보다 뜨겁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조경희 기자 / cho@sgsee.com]
“시상에나!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바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보다 바쁜 사람 여기 또 있네 그려.”
순천 아랫시장, ‘튀밥장사’ 강성호(49?인제동 민속뻥튀기)씨는 장이 서는 날이면 새벽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무엇보다 장날만 하니 근처 시골양반들은 오늘만 기다리다 새벽부터 찾아온다.
강씨의 ‘민속뻥튀기’는 보통 기계에 비해 쌀 2대가 들어가도록 제작됐고, 거기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손님들이 더 많이 찾는다.
사람 좋고, 정에 약해 이런저런 요구를 다 들어주다보면 강씨는 장날 새벽부터 대략 80Kg짜리 두 자루가 넘는 쌀을 볶으며 튀밥을 만들어 낸다.
“거의 하루 종일 불앞에서 기계를 돌리니깐 이리추운 겨울에도 땀이 흠뻑 난다니깐! 근디 이게 겨울에는 추운께 좋은디 여름엔 더워서 아주 죽지 죽어.”
사실 강씨는 6년 전 교통사고로 인해 척추에 이상이 생겨 3급 장애 진단을 받았고, 보통 사람들보다 추위를 더 타게 됐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튀밥장사였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튀밥기계를 지게에 메고 이곳저곳 돌아 댕기며 튀밥장사를 했거등, 그때는 퇴밥장시 라고 했는데… 그때 옆에서 따라 댕기믄서 많이 보고 배웠지.”
아직도 아버지가 사용했던 60년이 넘은 튀밥기계를 간직하고 있다는 강씨는 “이제는 너무 낡아서 쓸수 없지만, 여적 이것만한 것이 없는 것 같어”라며 녹슬어진 기계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지금 강씨가 사용하는 튀밥기계도 어릴 적 아버지의 지혜를 빌려 튀밥이 나오는 곳을 구상한뒤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나는 곰이다’ 라고 생각하며 사는 그는 기계 한번을 돌리고 나면 500원이 조금 넘는 돈을 얻지만 오히려 곰처럼 단순하고 손해 보는 삶이 더 뜻 깊고 의미 있는 삶임을 잘 알고 있다.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했던 튀밥장사 경험이 소박한 추억이 될 줄만 알았지만, 쇠약해진 몸으로 인해 튀밥장사를 택한 강씨는 건강했을 때의 삶보다 오히려 지금 더 감사하고 즐겁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힘이야 들지만 튀밥장시로 세상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고, 고마워하는 사람들 보믄 보람도 있으니 난 이게 좋아”라며 진한 웃음을 짓는 강씨의 겨울은 어느 누구보다 뜨겁다.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조경희 기자 / cho@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