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정성과 마음을 뜨개질하는 ‘정남영’씨

정성과 마음을 뜨개질하는 ‘정남영’씨

by 운영자 2009.01.20

한 뭉텅이 실과 바늘로

추운겨울, 우리 몸에서 추위에 가장 민감한 곳이 어디일까? 바로 목둘레라고 한다. 그래서 몸을 조금 더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는 목을 감싸주는 목도리가 최고다.

여자라면 한번쯤 소중한 사람에게 따뜻함을 전달하고 싶어 목도리를 떠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이 따뜻한 목도리로 완성이 되었든, 되지 못했든 간에 한 뭉텅이 실과 바늘로 뜨개질을 하는 순간순간은 가장 소중한 정성을 떴을 것이다.

소녀시절부터 어머니의 뜨개질 하는 모습을 지켜봐온 정남영씨(연향동ㆍ배우는집 뜨개방)는 자신의 두손으로 만들어 가는 뜨개질이 재미있고 소중하다고 한다.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우선 저 역시 뜨개질이 재미있었어요. 완성시켰을 때의 보람과 그것을 받아든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은 이 대바늘을 쉽게 놓지 않게 하는 매력인 것 같아요.”

뜨개질은 무엇보다 정성이 빠지게 되면 전체모양이 들쑥날쑥 해지거나 코가 빠지기도 해 진득한 인내심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누군가에게 손수 뜨개질한 것을 선물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정성을 전하는 것이기에 선물로써의 의미를 가장 충족 시켜주는 것 같아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뜨개질 하는 것을 시도해 보지만, 오래가지 않아 포기하거나 잠시 접어두는 경우가 많아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처음시작은 힘이 들고 포기 하고 싶을 때가 많겠지만, 한뜸한뜸 정성으로 뜨다보면 어느샌가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이 탄생되지요. 그것은 자신이 만든 유일한 것이라는 것과 마음을 전달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소소한 행복들이 사라져 가는 요즘. 한 뭉텅이 실과 바늘로 비록 비뚤비뚤 잘 맞지 않아도 소중한 사람을 위해 목도리하나 정성스럽게 떠 행복을 전달해 보는 건 어떨까.

[글ㆍ사진 : 순천광양 교차로 조경희 / cho@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