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 이세건씨
소믈리에 이세건씨
by 운영자 2009.02.26
“세대 아우르는 ‘와인쟁이’ 되고파”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관계를 즐겁게’ 하는 와인이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싸고 맛은 떨어지는 와인이라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즐겁게 한다면 그게 최고의 와인이죠.
“와인 자체의 맛도, 값도, 향도 중요하지만 ‘함께’ 마시는 것”을 강조하는 소믈리에 이세건(27ㆍ광주 로뎀트리)씨.
좋은 와인을 묻는 질문에 ‘소탈한’ 대답을 내놓는다. 만화책에서 본 듯한 화려한 극찬이나 어려운 설명이 없다.
‘소믈리에’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0여년 전부터 그는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시중에 나온 몇 권 되지 않는 관련 책을 보며 기초 지식을 쌓고, 세계적인 와인 교육기관인 WSET(Wine and Spirit Education Trust) 코리아에서 체계적인 와인 교육을 받았다. 교육과정은 초ㆍ중ㆍ고급으로 나뉘는데 단계별 교육과정과 교육기간이 다르다 .
“흔히 소믈리에를 와인과 관련해 와인의 맛을 감별하고(tasting, 테이스팅), 고객에게 추천하고 서빙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죠. 하지만 소믈리에의 개념은 더 폭넓습니다.
와인의 특징을 잡아내고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기도 하면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사람들이 소믈리에죠. 매장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와인 웨이터(Wine Waiter)’인 소믈리에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웨이터’와는 영역이 다르다. 와인의 구매, 관리, 감별부터 서비스와 마케팅까지 총괄하는 사람이 소믈리에다.
그는 지금 로뎀트리 광주 충장로와 전대 후문점의 소믈리에로 일하며, 3월부터 NC백화점 순천점 문화센터에서 와인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사람들의 관계를 즐겁게’ 하는 와인이 좋은 와인이라고 생각해요. 조금 싸고 맛은 떨어지는 와인이라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부드럽게 하고 즐겁게 한다면 그게 최고의 와인이죠.
“와인 자체의 맛도, 값도, 향도 중요하지만 ‘함께’ 마시는 것”을 강조하는 소믈리에 이세건(27ㆍ광주 로뎀트리)씨.
좋은 와인을 묻는 질문에 ‘소탈한’ 대답을 내놓는다. 만화책에서 본 듯한 화려한 극찬이나 어려운 설명이 없다.
‘소믈리에’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10여년 전부터 그는 와인 공부를 시작했다.
시중에 나온 몇 권 되지 않는 관련 책을 보며 기초 지식을 쌓고, 세계적인 와인 교육기관인 WSET(Wine and Spirit Education Trust) 코리아에서 체계적인 와인 교육을 받았다. 교육과정은 초ㆍ중ㆍ고급으로 나뉘는데 단계별 교육과정과 교육기간이 다르다 .
“흔히 소믈리에를 와인과 관련해 와인의 맛을 감별하고(tasting, 테이스팅), 고객에게 추천하고 서빙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하죠. 하지만 소믈리에의 개념은 더 폭넓습니다.
와인의 특징을 잡아내고 어울리는 음식을 추천하기도 하면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는 사람들이 소믈리에죠. 매장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와인 웨이터(Wine Waiter)’인 소믈리에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웨이터’와는 영역이 다르다. 와인의 구매, 관리, 감별부터 서비스와 마케팅까지 총괄하는 사람이 소믈리에다.
그는 지금 로뎀트리 광주 충장로와 전대 후문점의 소믈리에로 일하며, 3월부터 NC백화점 순천점 문화센터에서 와인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 와인을 즐기기에 중요한 것이 격식이 아니라는 소믈리에 이세건씨. 그가 와인잔 대신 커피잔을 든 것도 그 까닭이다.]
“ 된장찌개와 함께면 어때요? 커피잔에 마시면 어때요?
와인, 격식보다 맛과 분위기 느끼며 즐기세요”
10여년 안팎이라는 짧은 시간에 와인이 국내 시장에 스며든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와인을 마실 것의 하나로 즐긴다기보다 지식이나 매너 등 형식적인 면에 집착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또 ‘청와대 만찬에 오른 와인’ ‘아셈 회의에 등장한 와인’ 등으로 유명해진 몇몇 ‘국민와인’이 시장을 주도한다. 와인 자체의 특성보다는 ‘이름표’가 와인 시장을 좌우하는 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와인 예절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 같아요. 꼭 고기 요리에는 레드와인을 먹어야 하고, 색을 감상한 뒤 향을 느끼고 그 다음에 마셔야 한다는 식의 이론과 예절을 와인 자체의 맛이나 향, 분위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와인의 맛과 산지, 어울리는 음식 등을 알고 먹으면 좋지요.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 분위기를, 그 맛을 즐기세요.”
소믈리에 이세건씨는 어르신들이 밥을 먹을 때 곁들여서 한두 잔 마시는 술인 반주처럼 그렇게, 된장찌개ㆍ갈치구이와도 함께, 커피잔 등에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와인 역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음료고 음식인 까닭이다.
경력 5년차. ‘전문가’라는 수식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지만 그는 아직도 와인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와인 관련 책이나 잡지 등을 꾸준히 찾아보며 이론을 튼실히 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카페 등의 활동을 하며 경향을 읽는다.
또한 무엇보다 와인 시음회를 바지런히 찾아다닌다. 새로운 와인을 맛보고 분위기를 익히는 현장 경험이야말로 소믈리에에게 중요하기 때문.
반면 다양한 사람에게 와인을 소개하고, 대중에게 와인을 익숙하게 하는 시음회를 주최하는 것도 중요한 공부가 된다. 여기에는 와인을 알리고 싶은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와인 문화’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가 더 크다.
“와인을 ‘장바구니 문화’가 되게끔 하고 싶어요. 장보러 가서 ‘오늘 맥주 한잔 할까’ 하듯, ‘오늘 해물탕 끓였는데 와인 한잔 하자’는 식의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스스럼없이 와인을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가 소믈리에 대신 ‘와인쟁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쓰는 것도 바로 더 낮아지기 위해서 아닐까.
“한번도 소믈리에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제가 추천한 와인 한잔으로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행복이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소믈리에 관련 공인자격이 없다. 대신 소믈리에를 교육하는 학과가 인천문예전문학교, 서울현대전문학교, 서울호서전문학교 등과 WSET 등 세계적인 교육기관 등의 분원이 있다. 하지만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실무를 쌓으며 공부를 병행할 수도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 된장찌개와 함께면 어때요? 커피잔에 마시면 어때요?
와인, 격식보다 맛과 분위기 느끼며 즐기세요”
10여년 안팎이라는 짧은 시간에 와인이 국내 시장에 스며든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와인을 마실 것의 하나로 즐긴다기보다 지식이나 매너 등 형식적인 면에 집착하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또 ‘청와대 만찬에 오른 와인’ ‘아셈 회의에 등장한 와인’ 등으로 유명해진 몇몇 ‘국민와인’이 시장을 주도한다. 와인 자체의 특성보다는 ‘이름표’가 와인 시장을 좌우하는 셈.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와인 예절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 같아요. 꼭 고기 요리에는 레드와인을 먹어야 하고, 색을 감상한 뒤 향을 느끼고 그 다음에 마셔야 한다는 식의 이론과 예절을 와인 자체의 맛이나 향, 분위기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물론 와인의 맛과 산지, 어울리는 음식 등을 알고 먹으면 좋지요. 하지만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 분위기를, 그 맛을 즐기세요.”
소믈리에 이세건씨는 어르신들이 밥을 먹을 때 곁들여서 한두 잔 마시는 술인 반주처럼 그렇게, 된장찌개ㆍ갈치구이와도 함께, 커피잔 등에도 상관없다고 말한다. 와인 역시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음료고 음식인 까닭이다.
경력 5년차. ‘전문가’라는 수식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지만 그는 아직도 와인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와인 관련 책이나 잡지 등을 꾸준히 찾아보며 이론을 튼실히 하는 것은 물론 인터넷 카페 등의 활동을 하며 경향을 읽는다.
또한 무엇보다 와인 시음회를 바지런히 찾아다닌다. 새로운 와인을 맛보고 분위기를 익히는 현장 경험이야말로 소믈리에에게 중요하기 때문.
반면 다양한 사람에게 와인을 소개하고, 대중에게 와인을 익숙하게 하는 시음회를 주최하는 것도 중요한 공부가 된다. 여기에는 와인을 알리고 싶은 까닭도 있지만 무엇보다 ‘와인 문화’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가 더 크다.
“와인을 ‘장바구니 문화’가 되게끔 하고 싶어요. 장보러 가서 ‘오늘 맥주 한잔 할까’ 하듯, ‘오늘 해물탕 끓였는데 와인 한잔 하자’는 식의 문화를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스스럼없이 와인을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가 소믈리에 대신 ‘와인쟁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쓰는 것도 바로 더 낮아지기 위해서 아닐까.
“한번도 소믈리에가 된 것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제가 추천한 와인 한잔으로 즐거운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큰 행복이죠.”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소믈리에 관련 공인자격이 없다. 대신 소믈리에를 교육하는 학과가 인천문예전문학교, 서울현대전문학교, 서울호서전문학교 등과 WSET 등 세계적인 교육기관 등의 분원이 있다. 하지만 소믈리에가 되기 위해 자격증이 필수는 아니다.
고객과 직접 만나는 일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실무를 쌓으며 공부를 병행할 수도 있다.
[순천광양 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