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조각보 이으며 매듭 엮으며 전통 이어요

조각보 이으며 매듭 엮으며 전통 이어요

by 운영자 2011.01.19

규방공예가 서승미씨
서로 다른 색의 자투리 천을 맞대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조각보를 만들고, 실을 꼬아 매듭을 엮고…. 예전 우리네 규방에서 늘 해오던 일이다. 천연염색한 발 사이로 낮게 볕이 드는 순천 행동 문화의 거리 한켠의 ‘한땀한땀 보물단지’공방에는 색색의 고운 조각들을 맞춰 바느질 하는 이가 있다.

규방공예가 서승미씨(29).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알기에 조금 어린 나이가 아닌가 싶지만 그녀는 우리 것의 색들이 참 좋단다.

소박하면서도 깊이 있고 화려하면서도 지나치지 않은 전통의 색들 때문에, 그 색을 조합해 바느질하고 매듭을 엮느라 즐겁다.

규방공예라고 해서 그저 먼,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그녀의 공방에는 조각보뿐만 아니라 보자기, 매듭으로 엮은 노리개, 휴대폰줄, 머리핀과 머리띠 등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은 작품이 많이 있다.

작품마다 상침뜨기ㆍ감침질ㆍ휘갑치기, 국화매듭ㆍ 도래매듭ㆍ연봉매듭ㆍ나비매듭 등 바느질 기법과 매듭 모양도 다양하다.

“잘한다고 해서 예쁜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조금 서툴고 그래서 투박하더라도 그 나름의 멋이 있어요. 무엇보다 자신이 마음을 기울여 직접 한 것이라 더 애착이 가죠.”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고 매듭을 엮는 일은 돈으로는 살 수 없는 마음과 정성이 있기에 더 소중하다.

“5년 후쯤에는 규방공예카페를 열고 싶어요. 누구라도 와서 바느질을 하고 매듭을 엮고, 차 한 잔 마시며 배우기도 하고 작품 전시도 하고요.”

우리 것, 규방공예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 싶은 그녀는 목표를 향해 한땀한땀 정성껏 바느질을 해나간다.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