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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농약으로 한라봉 재배하는, 광양 목성리 전춘환씨

무농약으로 한라봉 재배하는, 광양 목성리 전춘환씨

by 운영자 2011.01.26

“나도, 우리 가족도 먹어야 하니까요”

“먼저 잡숴보세요. 한라봉 과수원에 왔는데 먼저 잡숴 봐야죠.”
한라봉 껍질을 쩍쩍 깐 뒤 반을 뚝 잘라 권하고는, 이내 주황색의 껍질을 우적우적 ○○○어 먹는다.광양읍 목성리에서 한라봉을 재배하는 전춘환(54)씨의 첫 모습이다.

“저희 한라봉은 무농약 인증을 받은 것들이에요. 일체의 화학농약을 쓰지 않아요. 그러니 이렇게 껍질까지 먹을 수 있죠.”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 했던가. 그는 말보다 먼저 행동으로 한라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다.

화학농약을 쓰지 않는 대신 천연 농약을 활용한다. 한라봉이 자라는 하우스에는 닭이 살고 자운영이 함께 산다. 화학농약 대신 닭이 민달팽이를 잡아먹고, 초경 재배를 위해 자운영을 심어뒀다.

뿐만 아니라 산의 부엽토에서 사는 미생물을 직접 배양해 쓰고, 식용유와 계란을 섞어 만든 난황유를 활용하는 등 자연에서 난 것들이 농약으로 쓰인다.

“처음 시작에는 저도 화학 농약을 사용해 한라봉을 재배했어요. 그런데 저도 먹고 우리 가족들도 먹을 건데 안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2009년에는 저농약을, 2010년에는 무농약으로 전환했어요.”

무농약으로 전환을 위해 그는 하동 악양의 ‘자연을닮은사람들’에서 무농약으로 재배하기, 자연재료를 활용한 농약 만들기 등을 배웠다. 그 노력은 당도 13.7(햇볕을 덜 받은 아래쪽 과일)과 순천대학교 산학협력단 친환경농산물인증센터의 무농약 인증이 결실로 나왔다.

그는 이제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다름 아닌 유기농재배. 일체의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100% 유기농 재배에 도전할 계획이다.

Tip> 전춘환씨가 귀띔하는 좋은 한라봉 고르는 법
모양은 신경 쓰지 말 것. 대신 신선한지를 살펴야 한다. 꼭지와 잎이 숨 죽지 않고 파릇파릇한 것이 신선한 것이다.

또 한라봉을 보관할 때도 냉장고 대신 상자 그대로 보관하거나 상자에 비닐을 씌워 수분을 날아가지 않게 하는 것이 더 맛이 좋다.

[순천광양교차로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