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제 4회 윤동주 백일장 대상 수상한 광영여고 정여진양

제 4회 윤동주 백일장 대상 수상한 광영여고 정여진양

by 운영자 2011.07.20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담았어요”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썼는데 대상을 받게 되어 기뻐요.” 제 4회 윤동주 백일장에서 수필 부분 대상을 차지한 광양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정여진 양. 책을 볼 때는 진지한 독서소녀지만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놀 때는 낙엽만 굴러가도 깔깔거리는 18세 여고생인 여진 양은 아직도 대상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대상작인 ‘내가 아끼는 것’이란 제목의 글에는 할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과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어요. 그 빈자리가 많이 컸어요. 할머니를 그리워하다보니 삶과 죽음, 사람들의 변화되어 가는 모습에 관심이 많아졌던 것 같아요.”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차분차분 풀어가는 정여진 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기 형식을 빌려 ‘글쓰기’를 즐겼단다. 경험에 비춰, 어릴 적부터 써온 일기쓰기가 글쓰기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서 두 동생에게도 일기쓰기를 강조한다고.

“책을 좋아해서 책 이야기만 나오면 자신도 모르게 진지하게 몰입하게 된다”는 여진 양은 교과서와 문제집에만 몰두해도 시간이 부족한 고3임에도 불구하고 늘 소설책을 옆에 끼고 사는 ‘독서소녀’. 때문에 매월 한두 권의 책을 꼬박꼬박 읽고 그 느낌을 정리한다.

여진 양의 담임인 신미 교사는 “평소 여진이는 운동을 잘 하지 못하지만 체육부장으로 활동할 만큼 적극적인 성격으로 친구들과의 교우 관계나 학습 태도가 좋은 학생“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진양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꼽는 것은 고 박경리 선생의 <토지>와 현진건의 <빈처>.

국문과 지망생으로 안도현 시인의 ‘새가 날아가는 것을 쫓지만 말고 새가 날아가는 경로를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좋아한다는 정여진 양은 장차 자신이 스스로 설 수 있을 만큼 여력이 생긴다면 해외동포들 곁에서 우리말을 가르치며 문학공부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 4회 윤동주 백일장은 지난 6월 광양 금호동 조각공원에서 개최됐다.

[교차로신문사 김수현 기자 / chokkk@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