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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외발자전거’ 마니아 최종술씨

짜릿한 ‘외발자전거’ 마니아 최종술씨

by 운영자 2011.07.27

“신기한 듯 쳐다보는 사람들에 더 신나죠”

그는 두 발은 시시하다. ‘외발’이라야 신이 난다. 외발자전거 마니아 최종술(42)씨. 그는 외발자전거가 두발자전거만큼 편하다. 보통 사람들은 그 아찔함에 덜컥 겁부터 낼 테지만 그는 그 ‘짜릿함’과 ‘독특함’에 한눈에 끌렸다.

“7년 전에 외발자전거를 처음 만났어요. 겁이요? 안 났어요. 오히려 반가웠죠.”

그는 차근차근 연습을 했다. 보통 자전거를 배울 때 ‘깔끄막’ 한번 내려갔다오면 탈 수 있게 된다고 하지만 외발자전거는 예외다. 꾸준한 연습이 제대로 안전하게 외발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지금 그에게 외발자전거는 가족이고 친구다. 어딜 가든 외발자전거가 곁에 있다. 평지는 물론이고 산에 갈 때도 두 발 대신 외발자전거를 타고 간다.
가족 모두 외발자전거 마니아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그의 두 자녀 성은?예은 남매도 곧잘 외발자전거를 탄다.

“외발이가 위험하다고요? 아니에요. 두발자전거는 앞에 핸들이 있어서 넘어질 때 훨씬 더 위험하죠.

그런데 외발자전거는 앞에 아무것도 없고 페달이 발을 잡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뛰어내리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만약을 위해 헬멧과 무릎 보호대 등 안전장비를 갖추는 것은 필수죠.”
그는 외발자전거가 위험하다는 무조건적인 편견은 사절이다.

“자전거가 기본적으로 운동이 많이 되지만 외발자전거는 더 그래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운동이 제대로 되죠.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에 몸을 움직이는 일이 더 많기 때문이죠.”

제대로 운동이 된다는 점 이외에도 사람들의 눈길을 받는다는 것도 외발자전거의 매력 중에 하나다.

아직 외발자전거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그가 지나갈 때면 모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본다. 그는 이 눈길을 즐긴다. 그리고 다짐한다.
외발자전거가 더 이상 낯설지 않도록 더 많은 이들에게 외발자전거를 알려야겠다고. 그래서 그는 순천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에 참여해 외발자전거 시범을 보이고, 자전거와 관련된 행사는 그곳이 어디건 찾아간다.

여수, 고흥, 곡성 등 가리지 않는다. 지난 10일에는 장맛비 속에서도 대전에서 열린 전국외발자전거모임에 참가해 42.195km를 외발자전거로 달렸다.

“즐거워요. 즐거우니까 몇 년을 질리지 않고 타는 거고, 다른 이들에게도 권할 수 있잖아요.”
그는 외발자전거가 마냥 재밌다. 더 많은 이들에게 외발자전거를 알리고 싶은 까닭도 바로 이 독특한 ‘재미’ 때문이다.

[교차로 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