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장애인 인권교육 강사 감세웅
<인터뷰>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장애인 인권교육 강사 감세웅
by 운영자 2013.08.07
“장애인·비장애인 ‘어울림’ 꿈꿔요”
3년째 초중고교·직장인들 찾아 장애인 인권교육
장애인에 대한 편견·오해 해소하는 데 보탬 되고파
3년째 초중고교·직장인들 찾아 장애인 인권교육
장애인에 대한 편견·오해 해소하는 데 보탬 되고파
감세웅(31)씨는 중증 척수장애인이다. 7년 전인 2006년 사고로 척수가 손상된 후 그는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휠체어에 앉아서 생활한다. 의사표현을 하거나 손을 움직이는 일은 자유롭지만 이동할 때나 씻을 때 등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도 많다.
그는 올해로 3년째 초중고교와 기업체 등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다니며 장애인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장애인이나 장애인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와 관련한 공부를 한 것도 아니었다.
군 제대 후 3개월 만에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은 그는 2년여의 병원 생활 후 사회로 나왔다.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잖아요.”
몸의 장애와 ‘장애인’이라는 낯선 이름을 얻었지만 그는 마음의 장애만큼은 들이기 싫었다.
그 후 그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서 일하며 장애인과 관련한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고, 동료상담·장애인인권강사교육 등의 과정도 공부했다. 순천제일대학교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을 “장애인이 안 됐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라고 말한다.
장애인이라서 하기 어려웠던 일보다 장애인이라서 더 잘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했다.
장애인 인권교육에 나선 계기를 묻자 “장애인도 우리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일방적으로 책 읽듯 설명하지 않고,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았던 이야기,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관련한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애인인 제가 강의를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장애인은 아무 것도 못 한다’ ‘장애인은 돌아다니기 힘들다’라는 편견을 조금은 깬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겪은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것,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스스로 생각하게 해요.”
처음에는 욕심도 많았다. 강의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아!’ 하는 깨달음을 얻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한번에 깨버리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구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그래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족하다.
꿈을 묻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장애인으로서 살아보니, 시선도 편의시설도 모두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바꾸려고요. 정책을 입안하고 높은 자리에서 결정할 수는 없지만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조금씩이라도 바꿔보려고 해요.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오해, 불편한 인식을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그 일을 열심히 할 겁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그는 올해로 3년째 초중고교와 기업체 등 ‘불러주는 곳이면 어디든’ 다니며 장애인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처음부터 장애인이나 장애인 인권에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와 관련한 공부를 한 것도 아니었다.
군 제대 후 3개월 만에 교통사고로 척수장애를 입은 그는 2년여의 병원 생활 후 사회로 나왔다.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어요.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잖아요.”
몸의 장애와 ‘장애인’이라는 낯선 이름을 얻었지만 그는 마음의 장애만큼은 들이기 싫었다.
그 후 그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에서 일하며 장애인과 관련한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고, 동료상담·장애인인권강사교육 등의 과정도 공부했다. 순천제일대학교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이 모든 일들을 “장애인이 안 됐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라고 말한다.
장애인이라서 하기 어려웠던 일보다 장애인이라서 더 잘 할 수 있는 일에 더 집중했다.
장애인 인권교육에 나선 계기를 묻자 “장애인도 우리 사회에서 비장애인과 어울려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일방적으로 책 읽듯 설명하지 않고, 자신이 실제로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이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았던 이야기,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관련한 동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장애인인 제가 강의를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장애인은 아무 것도 못 한다’ ‘장애인은 돌아다니기 힘들다’라는 편견을 조금은 깬다고 생각해요.
또 제가 겪은 여러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가는 것이 옳은 것이라는 것, 또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스스로 생각하게 해요.”
처음에는 욕심도 많았다. 강의를 듣는 모든 사람들이 ‘아!’ 하는 깨달음을 얻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한번에 깨버리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누구 한 사람의 마음이라도 움직일 수 있으면, 그래서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족하다.
꿈을 묻자, 그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장애인으로서 살아보니, 시선도 편의시설도 모두 불편하더라고요. 그래서 바꾸려고요. 정책을 입안하고 높은 자리에서 결정할 수는 없지만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며 조금씩이라도 바꿔보려고 해요.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오해, 불편한 인식을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된다면 그 일을 열심히 할 겁니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