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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여행 스케치-천리길 도보여행 심인준씨

이색 여행 스케치-천리길 도보여행 심인준씨

by 운영자 2013.10.01

정원박람회 홍보대사(?)로 걸어서 순천에서 서울까지
12일간의 여행 …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에게 전달하라고 수건·배지 전달
3년 전부터 시작 … 내년엔 서해안 따라 목포에서 인천까지

걸어서 순천에서 서울까지….
마치 자동차가 없는 시절에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실제로 실천하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순천시 동외동에서 식품사업을 하고 있는 심인준씨(40·동원식품 대표·사진).
그는 3년 전부터 혼자서 매년 여름철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2011년에는 강원도 양양에서 부산까지, 지난해에는 순천에서 제주도 올레길까지, 올해에는 순천에서 서울까지 천리 길을 걸어서 여행을 했다.

그는 올해에는 정원박람회를 홍보하기 위해 모자와 옷, 배낭에도 정원박람회 홍보물로 치장하고, 가는 데마다 홍보대사(정식 임명된 것은 아니지만)로 활동해 이름만 내건 홍보대사가 아닌 진정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올해에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열려 자칭 홍보대사로 생각하고 발길 닿는 대로 정원박람회를 홍보해야겠다고 마음먹고 7월 29일 순천에서 이른 아침 서울로 향했다. 오전 내내 걷고 나니 구례에 도착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남원, 전주, 익산 그리고 평택, 오산, 안산, 수원을 지나 11일 만인 8월 8일 서울에 입성하여 9일까지 청와대와 광화문, 명동, 대학로, 남대문, 시청 앞 등 12일 동안 도보여행을 했다.

도보여행을 마치고 나니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머리 속에 남았다고 한다.

순천을 떠나면서 박람회장을 찾아가 도보로 여행하면서 정원박람회를 홍보할 테니 홍보물을 달라고 요구하니까 매우 소극적으로 약간의 홍보물만 제공받았다고 한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또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걷다가 정원박람회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대부분 잘 모른다고 했다고 한다.

TV 등 홍보를 많이 해 다 아는 줄 알았는데 소도시나 시골마을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홍보물이라도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생각만 가졌을 뿐 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온 몸에 정원박람회 홍보물로 치장을 하여 자연스런 홍보는 할 수 있었지만….

서울에 도착하여 대통령이 박람회장을 방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청와대 앞에 가서 정원박람회 스카프 1장과 배지 1개를 대통령께 전해 달라고 얘기하고 오긴 했다.

또 여러 지역에서 이상한 옷차림을 얻고 혼자서 걸어가니까 미친 사람처럼 의아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꽤 많았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올해 계획했던 도보 여행은 모두 마쳤다.

심씨가 이렇게 여행을 시작한 것은 3년 전, 남들이 하기가 어려운 뭔가 해 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장거리 도보여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어려운 일을 해서 뭔가 쟁취하는 성취감을 얻을 수도 있고,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기 위해 도보로 전국을 여행하게 된 것이다.

내년에는 서해안을 따라 목포에서 인천까지 갈 생각이란다.

[교차로신문사/ 김현수 기자 kimhs55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