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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천 전자고 정경호 교사

<인터뷰> 순천 전자고 정경호 교사

by 운영자 2013.12.16

“통일을 왜 해야 하냐고요? ‘성장’과 ‘평화’를 위해서죠!”교과서 밖 통일 교과서 ‘선생님, 통일이 뭐예요?’ 출간
통일에 대해 발로 뛰고 공부하고 고민한 흔적 담겨
역사 교사와 학생, 통일에 관한 궁금증 문답식으로 풀어
통일에 대해 무관심한 이들에게 정신이 번뜩 들게 할 책이 나왔다. 순천 전자고등학교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정경호 교사가 쓴 ‘교과서 밖에서 발로 찾아 쓴 통일교과서-선생님, 통일이 뭐예요?’가 그것이다.“통일은 우리 민족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통일에 대해 가장 무관심해요. 청소년들은 더 하고요. 우리 청소년들에게 통일을 얘기하면서 지금의 내가 아닌 미래에 대한 이상을 펼쳐가도록 하고 싶었어요.”

정경호 교사는 책을 통해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고, 가르쳐주지 않는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정 교사는 통일의 당위성은 한 마디로 “북한 좋아서 여는 것이 아니라 민족의 미래를 위해 가슴을 여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우리는 한민족’이라는 식의 감정에 호소하지 않는다. 대신 이성적인 자료를 내놓는다.

<미국의 유명한 신용평가회사인 골드만삭스가 2009년 9월 발표한 ‘통일 한국, 북한 리스크에 대한 평가’를 보면… (중략) … 남북한의 점진적인 총합을 전제로 다음과 같이 전망했단다.

통일 20년 후 북한의 1인당 GDP는 남한의 50% 수준까지 달성할 수 있다는 거야. 또한 2050년 통일 한국의 GDP는 미국을 제외한 G7 회원국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단다.

즉, 서계 5대 경제 강국에 들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 본문 19쪽
뿐만 아니라 일자리가 늘고, 그로 인해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가지며, 가정을 꾸리게 돼 통일로 인한 경제적인 선순환과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쓰고 있다.나아가 현재 전쟁을 잠시 쉬고 있는 ‘정전’ 상태에서 벗어나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통일을 위해서는 기싸움 대신 교류와 협력이 필수입니다.”

정 교사는 ‘그래도 대화가 답이다’를 강조한다. 하나를 포기하면 하나를 준다는 식의 기싸움이 아닌 대화를 통해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것. 정부의 대범한 노력이 통일을 위한 국민 정서를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이야기한다.

책은 역사 교사와 학생들이 통일에 관해 궁금한 것들을 문답식으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꾸며졌다.

이마저도 누구라도 쉽게 책을 읽고, 통일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작은 배려다.

또 통일의 필요성, 분단과 남북관계의 역사, 평화를 기반으로 한 이상적인 통일 등을 비롯해 고려와 오스트리아·독일 등 역사 속에서 통일을 이룬 나라들을 통해 배울 점을 찾고, 통일 비용, 이산가족 문제, 북한 핵 문제, 개성공단 이야기, 통일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노력 등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담고 있다.

정경호 교사는 2013년 학습연구년제 특별연수교사로 선정, 통일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조중 접경 지역인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답사하고 각종 통일 관련 학술 행사나 아카데미에 참가했다.

또한, 통일 관련 전문가와 학자들과의 만남, 통일에 대한 시사점을 얻기 위한 독일 현지방문 등 통일에 관해 꾸준히 공부를 해왔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