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현·장우석씨, 철가방 둘러매고 100일간의 유럽 일주
박승현·장우석씨, 철가방 둘러매고 100일간의 유럽 일주
by 운영자 2014.04.11
“철가방에 전 세계 청년들의 꿈 담아”
▲그리스의 한 청년과 함께 장우석(왼쪽)씨와 박승현씨
철가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짜장면 그리고 오토바이다.
‘배달(配達)’의 기수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이들 한 쌍과 짝을 이뤄 유럽일주를 떠난 20대 청년 박승현(25)·장우석(28)씨.
이들은 왜 철가방을 들고 여행에 나섰을까. 그 철가방에는 뭐가 담겼을까.
“6개월 단기어학연수로 아일랜드에 갔다가 장우석 형을 만났어요. 그리고 ‘꿈을 찾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죠.”
고향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이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꿈과 여행이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부족했던 둘은 곧바로 이 ‘꿈 여행’을 기획했다.
승현씨와 우석씨는 여행의 목적을 ‘꿈’에 뒀다. 둘의 개인적인 꿈만이 아닌 꿈을 잃은, 꿈이 없는 대한민국 20대에게 전 세계 대학생들의 꿈을 들려주고 싶었다.
여행 준비기간만 6개월. 이들은 여행의 목적에 맞는 코스와 여행 중간 할 일들을 정리하고, 기업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300여 개 국내외 기업에 보냈다.
그 결과 국내외 5개의 기업이 이들을 후원했고, 영국에서 구입한 중고 오토바이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00여 일 동안 31개국을 돌며 꿈 여행을 나섰다.
아일랜드를 출발, 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그리스-세르비아-이탈리아-바티칸시국-스페인-포르투갈 등 31개국을 오토바이로 돌며 각 국 청년들의 꿈을 철가방 속 ‘꿈 노트’에 담았다.
“철가방은 대한민국 20대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이에요. 학비를 대고,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실제로 대학생들은 철가방을 들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잖아요.”
승현씨와 우석씨는 학비 보태랴, 스펙 쌓으랴 꿈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내는 마치 자신 같은 대학생·청춘들에게 철가방에 꿈을 담아 배달하기로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청년 200여 명을 만나 그들의 꿈을 들은 승현씨와 우석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꿈으로 학교를 지키고 싶다는 벨기에의 한 대학생을 꼽았다.
“벨기에의 한 대학에서 만난 대학생에게 꿈을 물으니 ‘학교를 지키는 것’이라고 답하더라고요. 학교 안에 녹지가 있는데, 그곳이 부동산업자에게 팔릴 위기라는 거예요.
그 녹지는 희귀동식물이 살아 보호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곳인데 말이죠. 홈페이지를 만들어 청원 운동을 하는 등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이들은 수많은 청년들의 꿈을 들으며 목표와 꿈을 동일시하고 있는 스스로를 그리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발견했다.
공무원 합격, 대기업 취직을 꿈이라 말하는 대한민국 청년과 달리 세계 여러 나라의 청년들은 당장 눈 앞의 ‘목표’가 아닌, 조금 더디고 실현하기 어렵더라도 가슴을 뛰게 할 ‘꿈’을 하나씩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흔히 ‘꿈이 없다’고 말해요. 먹고 살기도 힘든데 꿈은 무슨 꿈이냐고요. 그런데 목표와 꿈은 달라요. 현실이 어려우면 목표를 수정할 수 있지만, 꿈은 그냥 그 자체로 행복한 거예요.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요. 사는 것이 힘들어도 ‘꿈’이 있다면 그게 바로 ‘살아있는’ 것이죠.”
박승현씨와 장우석씨는 꿈을 찾았다.
제주도에서 바다와 자연과 벗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세계일주를 해보는 것. 당장의 현실은 어둡지만 이들은 꿈이 있어 ‘살아있다’고 느낀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철가방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짜장면 그리고 오토바이다.
‘배달(配達)’의 기수들의 전유물로만 알았던 이들 한 쌍과 짝을 이뤄 유럽일주를 떠난 20대 청년 박승현(25)·장우석(28)씨.
이들은 왜 철가방을 들고 여행에 나섰을까. 그 철가방에는 뭐가 담겼을까.
“6개월 단기어학연수로 아일랜드에 갔다가 장우석 형을 만났어요. 그리고 ‘꿈을 찾는’ 여행을 하고 싶다는 공통점을 발견했죠.”
고향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이들을 하나로 묶은 것은 꿈과 여행이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돈이 부족했던 둘은 곧바로 이 ‘꿈 여행’을 기획했다.
승현씨와 우석씨는 여행의 목적을 ‘꿈’에 뒀다. 둘의 개인적인 꿈만이 아닌 꿈을 잃은, 꿈이 없는 대한민국 20대에게 전 세계 대학생들의 꿈을 들려주고 싶었다.
여행 준비기간만 6개월. 이들은 여행의 목적에 맞는 코스와 여행 중간 할 일들을 정리하고, 기업들의 후원을 받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 300여 개 국내외 기업에 보냈다.
그 결과 국내외 5개의 기업이 이들을 후원했고, 영국에서 구입한 중고 오토바이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100여 일 동안 31개국을 돌며 꿈 여행을 나섰다.
아일랜드를 출발, 프랑스-네덜란드-핀란드-독일-오스트리아-헝가리-그리스-세르비아-이탈리아-바티칸시국-스페인-포르투갈 등 31개국을 오토바이로 돌며 각 국 청년들의 꿈을 철가방 속 ‘꿈 노트’에 담았다.
“철가방은 대한민국 20대의 현실을 나타내는 것이에요. 학비를 대고,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실제로 대학생들은 철가방을 들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잖아요.”
승현씨와 우석씨는 학비 보태랴, 스펙 쌓으랴 꿈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아내는 마치 자신 같은 대학생·청춘들에게 철가방에 꿈을 담아 배달하기로 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청년 200여 명을 만나 그들의 꿈을 들은 승현씨와 우석씨는 가장 기억에 남는 꿈으로 학교를 지키고 싶다는 벨기에의 한 대학생을 꼽았다.
“벨기에의 한 대학에서 만난 대학생에게 꿈을 물으니 ‘학교를 지키는 것’이라고 답하더라고요. 학교 안에 녹지가 있는데, 그곳이 부동산업자에게 팔릴 위기라는 거예요.
그 녹지는 희귀동식물이 살아 보호해야 할 가치가 충분한 곳인데 말이죠. 홈페이지를 만들어 청원 운동을 하는 등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이들은 수많은 청년들의 꿈을 들으며 목표와 꿈을 동일시하고 있는 스스로를 그리고 대한민국의 청년들을 발견했다.
공무원 합격, 대기업 취직을 꿈이라 말하는 대한민국 청년과 달리 세계 여러 나라의 청년들은 당장 눈 앞의 ‘목표’가 아닌, 조금 더디고 실현하기 어렵더라도 가슴을 뛰게 할 ‘꿈’을 하나씩 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흔히 ‘꿈이 없다’고 말해요. 먹고 살기도 힘든데 꿈은 무슨 꿈이냐고요. 그런데 목표와 꿈은 달라요. 현실이 어려우면 목표를 수정할 수 있지만, 꿈은 그냥 그 자체로 행복한 거예요.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요. 사는 것이 힘들어도 ‘꿈’이 있다면 그게 바로 ‘살아있는’ 것이죠.”
박승현씨와 장우석씨는 꿈을 찾았다.
제주도에서 바다와 자연과 벗하는 삶을 사는 것 그리고 세계일주를 해보는 것. 당장의 현실은 어둡지만 이들은 꿈이 있어 ‘살아있다’고 느낀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