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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

<인터뷰>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

by 운영자 2014.05.12

“봉사하며 사는 이모작 인생, 살맛 납니다”
노래 좋아하는 60~80대 어르신 15명 구성
대접 받는 노년 대신 봉사하는 삶 택해
매월 지역 내 요양원 4곳 찾아 노래 봉사
▲지난 8일 순천동부종합사회복지관의 실버노래봉사단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이
노인전문요양원 송광실버하우스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평균 연령 70대. 대접 ‘받아야’ 할 어르신들이 오히려 대접을 ‘하러’ 나섰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순천동부종합사회복지관의 실버노래봉사단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회장 김점수)이 노인전문요양원 송광실버하우스를 찾았다.

<천동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굽이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무지개노래봉사단이 구수한 옛 노래 한 가락을 뽑아내자 요양원 어르신들이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인다. 얼굴에 웃음꽃도 번진다.

“노래는 즐겁습니다. 부르는 사람도 즐겁고 듣는 사람도 흥겨워요. 즐거우면 병은 저 멀리 물러갑니다.”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 김점수 회장은 ‘노래=건강’이라고 말한다.

2010년 순천동부종합사회복지관의 노래교실을 통해 모인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은 현재 60~80대 어르신 15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대접 받는 삶 대신 대접 하고, 나누는 인생 이모작을 누리기 위해 모였다.

“젊었을 때는 가정 돌보느라, 직장생활 하느라 나를 챙길 여력이 없었어요. 퇴직한 지금이야말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인생 즐길 때가 된 거죠.”

퇴직 후 노래 봉사를 하며 노년의 행복과 보람을 찾고 있는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은 “이제야 오롯이 나를 위해 살맛 나는 인생을 산다”고 입을 모은다.

봉사단의 노래 레퍼토리는 다양하다. 20~30년대 가요부터 최신 트로트는 물론이고, 창 공연과 하모니카, 플루트 연주까지 음악에 대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봉사단의 구성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전문적으로 음악과 한평생을 산 퇴직 음악교사, 호남좌도농악 고수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

이들은 지난 2010년경부터 4년째 월 1회씩 향림실버빌, 순천 성산요양원 등 지역의 요양원 4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래를 통해 ‘서로’ 즐겁기 때문이다.

봉사단에서 창을 선보인 송기만 어르신은 “창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있어 좋고, 어르신들에게는 음악을 통해 즐거움을 줄 수 있어 더 의미 있다”고 웃어 보인다.

“노래할 수 있는 한 계속 노래를 부를 겁니다.”

‘순천 무지개노래봉사단’은 부르면서 행복하고, 들으며 즐거워하는 이 노래를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생각이다. 노래로 행복하고 나누며 즐거운 인생을 위해.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