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5년 동안 ‘펑크’난 자전거 바퀴 무상 수리 봉사한 염민섭씨
<인터뷰> 15년 동안 ‘펑크’난 자전거 바퀴 무상 수리 봉사한 염민섭씨
by 운영자 2014.05.14
“서로 도와야, 세상이 잘 굴러 갑니다”
펑크 난 자전거 바퀴 15년간 무상 수리
‘쌩쌩’ 달리는 자전거 보면 ‘뿌듯’
펑크 난 자전거 바퀴 15년간 무상 수리
‘쌩쌩’ 달리는 자전거 보면 ‘뿌듯’
“자전거 바퀴 바람이 빠졌다고요? 네, 가서 고쳐 드립니다. 위치가 어디지요? 네. 오후에 연락하고 가겠습니다.”염민섭(79·순천 조례동)씨는 통화를 하며 바삐 메모지를 꺼내 간단한 주소와 전화번호를 받아 적는다. 오후에 방문해야 할 곳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의 지갑에는 늘 이면지가 있다. 이면지에는 구멍 난 자전거 바퀴 수리를 해야 하는 집들의 위치와 전화번호가 나란하다.
“오늘은 조례동 동아아파트에 자전거 2대를 고치러 갑니다.”
15년째 펑크 난 자전거바퀴를 때우는 봉사를 하고 있는 염민섭씨. 시작은 아주 간단했다. 20여년 전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보라는 권유로 시작된 자전거와의 인연은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며 잠깐 제동이 걸렸다
“자전거 바퀴가 펑크 나니 참 복잡하더라고요. 고장 난 채로 끌고 자전거 수리점까지 가져가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 그런데 우리 아파트 경비원 한분이 그걸 보며 자신이 때워주겠다고 해요. 그런데 가만히 때우는 걸 지켜보니 나도 할 수 있겠더라고.”
처음 자신의 자전거 바퀴를 때울 요량으로 구입한 몇 가지 도구들은 차츰 손자들의 자전거로, 이후 손자들의 친구들 자전거 바퀴를 손보는 것으로 늘었다.
“자전거 바퀴를 때우다보니 자꾸 자전거가 보여요. 펑크 난 채 오래 방치된 것도 많고, 수리점까지 가기 힘들어 그냥 세워둔 것도 많고…. 그래서 내가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갖춰진 수리 도구도 있고, 수리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겠다,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더해졌다.
염민섭씨는 내친 김에 펑크 난 자전거바퀴를 무료로 수리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직접 작성해 집 주변 곳곳에 붙였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벌써 15년.
그는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펑크를 때우러 간다. 때문에 1~2킬로미터 이내 집에서 가까운 거리를 주로 다닌다.
“어느 날은 아이 하나가 바퀴를 때워달라고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갔더니 자전거 6대가 있는 거예요. 친구들이 함께 ‘오늘은 고장 난 자전거바퀴 때우자’하고 모인 거죠.”
자전거 바퀴를 벗겨, 물에 담가 구멍 난 위치를 확인하고, 본드와 테이프를 이용해 바퀴 한대를 때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여분. 6대를 수리하니 오후가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아이들 여섯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전거를 타며 가는 뒷모습을 보며 기분은 좋았단다.
염민섭씨는 이제 칼갈이 봉사를 시작해볼 계획이다. 집집마다 있는 잘 안 드는 칼을 무상으로 갈아주면 칼을 버리는 일이 적어져 자연스레 자원 낭비도 줄어들 테니 일석이조인 것이다.
“자전거 바퀴를 때우다 보니, 멀리 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수리 요청이 들어와도 가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니, 취미 삼아 운동 삼아 펑크 때우는 봉사를 하는 사람이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또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활용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의 바람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느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이 더 잘 굴러갈 것이라 여긴다. 구멍이 안 난 동그란 자전거 바퀴처럼.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
그의 지갑에는 늘 이면지가 있다. 이면지에는 구멍 난 자전거 바퀴 수리를 해야 하는 집들의 위치와 전화번호가 나란하다.
“오늘은 조례동 동아아파트에 자전거 2대를 고치러 갑니다.”
15년째 펑크 난 자전거바퀴를 때우는 봉사를 하고 있는 염민섭씨. 시작은 아주 간단했다. 20여년 전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보라는 권유로 시작된 자전거와의 인연은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며 잠깐 제동이 걸렸다
“자전거 바퀴가 펑크 나니 참 복잡하더라고요. 고장 난 채로 끌고 자전거 수리점까지 가져가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 그런데 우리 아파트 경비원 한분이 그걸 보며 자신이 때워주겠다고 해요. 그런데 가만히 때우는 걸 지켜보니 나도 할 수 있겠더라고.”
처음 자신의 자전거 바퀴를 때울 요량으로 구입한 몇 가지 도구들은 차츰 손자들의 자전거로, 이후 손자들의 친구들 자전거 바퀴를 손보는 것으로 늘었다.
“자전거 바퀴를 때우다보니 자꾸 자전거가 보여요. 펑크 난 채 오래 방치된 것도 많고, 수리점까지 가기 힘들어 그냥 세워둔 것도 많고…. 그래서 내가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했어요.”
갖춰진 수리 도구도 있고, 수리비용도 그리 많이 들지 않겠다, 남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더해졌다.
염민섭씨는 내친 김에 펑크 난 자전거바퀴를 무료로 수리한다는 내용의 전단지를 직접 작성해 집 주변 곳곳에 붙였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벌써 15년.
그는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 펑크를 때우러 간다. 때문에 1~2킬로미터 이내 집에서 가까운 거리를 주로 다닌다.
“어느 날은 아이 하나가 바퀴를 때워달라고 전화를 했어요. 그래서 갔더니 자전거 6대가 있는 거예요. 친구들이 함께 ‘오늘은 고장 난 자전거바퀴 때우자’하고 모인 거죠.”
자전거 바퀴를 벗겨, 물에 담가 구멍 난 위치를 확인하고, 본드와 테이프를 이용해 바퀴 한대를 때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30여분. 6대를 수리하니 오후가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아이들 여섯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전거를 타며 가는 뒷모습을 보며 기분은 좋았단다.
염민섭씨는 이제 칼갈이 봉사를 시작해볼 계획이다. 집집마다 있는 잘 안 드는 칼을 무상으로 갈아주면 칼을 버리는 일이 적어져 자연스레 자원 낭비도 줄어들 테니 일석이조인 것이다.
“자전거 바퀴를 때우다 보니, 멀리 가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수리 요청이 들어와도 가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그렇게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니, 취미 삼아 운동 삼아 펑크 때우는 봉사를 하는 사람이 더 늘었으면 좋겠어요. 또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활용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의 바람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 그리고 그 마음을 가진 사람이 더 느는 것이다.
그래야 세상이 더 잘 굴러갈 것이라 여긴다. 구멍이 안 난 동그란 자전거 바퀴처럼.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sgs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