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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길 도보여행 심인준씨

천리길 도보여행 심인준씨

by 운영자 2014.08.25

세월호 아픔 안고 걸어서 목포에서 서울까지
“세상에 크고 작은 일들을 말하고 싶었다”

걸어서 목포에서 서울까지.
4년째 천리 길 도보여행을 하고 있는 심인준씨(41·순천시 동외동·동원식품 대표)

심 대표는 해마다 사회적인 주요 이슈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맨으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에는 순천의 국제행사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홍보를 위해 배낭에 정원박람회 깃발과 홍보책자를 들고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홍보물을 주며 순천에서 서울 청와대까지 12일간 도보여행을 했다.

이번에는 올해의 최대 참사인 세월호의 슬픔을 함께하기 위해 “잊지 맙시다 4월 16일”과 순천시의 최대 쟁점인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로, 순천만정원”이라는 두 깃발을 배낭에 꽂고 7월 26일 목표에서 출발했다.

1번 국도를 따라 무안, 함평, 고창, 익산, 논산, 공주, 천안, 평택, 오산, 수원을 거쳐 10일 만인 8월 4일 서울에 도착했다.

심 대표가 장거리 도보여행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 강원도 양양에서 부산까지 15일간에 걸친 도보여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자신을 얻은 심 대표는 2012년에는 제주도 올레길 1코스에서 19코스까지 10일 만에 완주했다.

지난해에는 순천에서 서울까지 12일 만에 마치는 등 올해까지 4년째 이어 오고 있다.
심 대표는 “주변에서 날씨도 덥고 힘든데 왜 힘든 일을 사서 하냐며 묻곤 하지만 그냥 웃고만 넘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도 어느 정도 의미를 두었지만 올해에는 좀 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싶었다고 한다. 바로 세월호 참사이다. 또 하나는 순천시민이 염원하고 있는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 지정의 당위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심 대표는 “세월호의 참사가 몇 달이 지났지만 아마도 시간이 더 흐르면 우리들 기억 속에서 잊혀질 것이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을 기억하듯이 4월 16일을 우리들 기억 속에 꼭 새겨두어야 할 것 같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말하고 싶었다. 정치에 관심이 있고 현 정부에 불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순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업체를 운영하는 한사람으로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대한민국 이 땅 위에서 수없이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내년에 또 국토횡단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