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만동물영화제 기부금 1억 3000만원 ‘잡음’

순천만동물영화제 기부금 1억 3000만원 ‘잡음’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09.11

관련 법 규정 무시 .... 미사용 금액 국가 반납도
2016년 정산 못해, 지난해 보조금 없이 행사 치러
순천시 “기부금 어떻게 쓰인지 알 수 없다” 해명

지난달 21일 막을 내린 순천만국제동물영화제가 기부금 1억 3000만원 사용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특히 기부금을 집행한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관련 법 규정을 무시한 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처럼 불투명한 기부금 사용이 매년 반복되고 있어 관계기관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올해 동물영화제는 순천시가 국·시비 7억여원의 예산으로 지난달 17일 시작해 5일간 순천전역에서 개최됐다.

동물영화제 별도 예산인 기부금 1억 3000만원은 민간단체인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사용한다.

기부금은 순천시 1금고로 선정된 농협이 1억원, 2금고인 하나은행이 3000만원을 지정기부한 1억 3000만원.

하지만 지난해 이어 올해도 기부금 사용처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기부금은 관련 법에 따라 사업 종료 후 1개월내 정산를 해야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는 1년도 훨씬 넘은 17개월만에 겨우 제출하는가 하면 수천만원을 반납하기도 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집행위원회가 2016년 열린 4회 행사때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사용한 정산서를 제출했지만 곳곳이 허위로 드러났다.

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기부금 정산을 수차례 요구하자 집행위원회는 당초 전체 예산을 사용했다는 말을 번복하고 7200여만원에 대한 영수증만 제출했다.

이에 집행하지 못한 기부금 5800여만원은 문예진흥기금으로 반납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 기부금 사용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들은 지난 2016년에도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집행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산서가 행사전까지 들어오지 않아 작년에는 결국 한 푼도 사용 못하고 영화제를 치렀다.

이런 상황인데도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올해 동물영화제를 앞두고 기부금 1억 3000만원을 또다시 수령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순천시에서 기부금을 집행위원회에 빨리 주라고 재촉해 모두 보냈다”며 “원래는 지난해에도 받아가야 하는데 정산을 못해 2017년 한해에는 이 돈을 받아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부금을 받아가지 못한 만큼 순천시만 손해를 본 셈이다”고 말했다.

이에 순천시 관계자는 “기부금은 집행위원회에서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순천시와 관련이 없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