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 기부금 논란 ‘경찰 조사’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 기부금 논란 ‘경찰 조사’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10.02

집행위, 명단 허위 구성 ... 1억 3천만원 수령
경찰 “부당 수령 및 사용 의혹 조사 중” 밝혀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이하 순천만동물영화제) 기부금 부당 수령 의혹과 관련해 결국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그동안 6회째를 진행한 순천만동물영화제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그들만의 축제로 막을 내려 지역사회 시선이 곱지 않았다.

특히 올해는 기부금 논란이 불거지면서 집행위원회의 부당 수령 및 집행을 두고 연일 언론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1일 순천경찰서는 순천만동물영화제 집행위원회가 금융기관 2곳으로부터 1억 3000만 원을 부당하게 받아 사용한 의혹과 관련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집행위원회는 올해 제6회 순천만동물영화제(8월 17~21일)를 앞둔 지난 4월, 기부금 1억 3000만 원을 문화체육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만동물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순천시와 집행위원회가 공동으로 열었으나, 집행위원회 전문성 부족, 시민들의 공감대가 없는 행사 등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 올해는 순천시가 단독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순천시 관계자는 “올해 행사는 예산 7억여원을 들여 기획사와 함께 치렀으며,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행사를 마치고 모두 끝난 상태라 순천만동물영화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단체다”고 선을 그었다.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6월 순천지역 각계 인사 22명을 집행위원 명단에 올려 비영리법인을 설립한 후 올해 4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기부금 1억 3000만 원을 받았다.

집행위원회가 제출한 명단에는 지난해 행사와 함께 이미 임기가 끝난 집행위원 상당수가 그들의 동의 없이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즉 기부금 수령을 위해 명단을 허위로 만들어 제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명단에 등재된 순천시의회 한 의원은 “지난해에 임기가 끝나 올해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다”며 “문서를 위조해 1억이 넘는 기부금을 받은 것은 범법행위”라고 지적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계자는 “집행위원들이 사실과 다를 경우 문제가 된다고 분명히 언급했다”며 “순천세무서에 등록한 법인 명단을 제출해달라고 했는데 10일이 지났는데도 아직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허위로 밝혀질 경우 기부금이 내려간 자체가 잘못된 만큼 전액 환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찰은 기부금 수령 과정에서 허위 서류가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수령한 지원금을 집행위 인사들이 부당하게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