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양항 혼잡도 ‘최악’ 대책마련 시급

광양항 혼잡도 ‘최악’ 대책마련 시급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10.22

항만시설 부족 ... 체선율 4.2% 최고치 기록

여수광양항만공사가 관리하는 광양항의 체선율이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 가운데 3년 연속 가장 높게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체선율은 선박이 입항을 하고도 선석 등 항만시설 부족으로 정박지에서 12시간 이상 대기하는 비율을 말한다.

1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울산항만공사 등 4개 항만공사부터 제출받은 ‘항만공사별 체선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광양항의 체선율은 4.2%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체선율을 보인 항만은 인천항으로 1.3%, 부산항은 1.7%, 울산항이 2.2% 순이었다.

부산항, 광양항, 인천항, 울산항 등 4개 항만공사가 관리하는 항만은 지난해 기준 전국 화물 물동량 규모인 15억 7434만 톤 중 67.5%인 10억 6294톤을 처리했다.

가장 많은 처리 물동량을 보인 항만은 부산항으로 4억 123만톤(25.5%)이었고, 이어 광양항이 2억 9384만톤(18.7%), 울산항이 2억 234만톤(12.8%), 인천항이 1억 6552만톤(10.5%) 순이었다. 광양항이 4개 항만 중 두 번째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한 것.

체선율 상승은 항만공사의 수입에도 영향을 미쳤다. 각 항만공사는 항만시설사용 및 사용료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항만시설 부족으로 대기하는 정박선박을 대상으로 항만시설 사용료를 일부 면제해주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지난 3년간 총 17억 3600만 원을 면제했는데, 이는 최저 체선율을 보이고 있는 인천항만공사의 면제 사용료인 4억 2900만 원에 비해 4배 이상에 달하는 금액이다.

체선율 개선을 위해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도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효성은 없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6년 6월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약 7000만 원을 투입해 체선완화 연구용역을 진행했고, 도출된 결론을 바탕으로 다음해 1월 △4시간 이내 접안 △접안 후 2시간 이내 작업개시 △정박지 샘플링 검사 원칙 △하역장비 효율적 사용 등을 골자로 한 ‘채선완화방안 이행합의서’를 체결해 시행했다.

부두 내 비효율 요소 제거를 통해 체선율을 낮추려 했으나, 오히려 체선율은 2016년 3.7%에서 2017년 4.2%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항의 높은 체선율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체선율 개선을 위한 중장기 대책으로 총 사업비 301억 원을 투입해 중흥·석유화학부두의 체선 감소를 위한 제2석유화학부두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 말까지는 기본 및 실시설계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사업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오는 202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