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시장학회, 상임이사 ‘낙하산 인사’ 논란

순천시장학회, 상임이사 ‘낙하산 인사’ 논란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11.30

연봉 4000만원 ... 한해 장학금 지급액 25% 차지
장학회 설립 17년만에 첫 유급 상임이사 신설
김모 상임이사 “장학회 재정 확충에 노력 할 것”

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이하 장학회) 상임이사에 허석 순천시장 측근이 선임돼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순천시에 따르면, 장학회는 지난달 4일 임시 이사회에서 허 시장을 포함한 7명(전체 11명)의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모씨(56)를 상임이사로 채용키로 결정했다.

선임된 상임이사의 연봉은 4000만 원으로 임기는 2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이날 김씨는 이사로 신규 선임된 후 상임이사로 선출됐다. 이는 장학회 정관 제2장 제10조(상임이사)에 따르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이사 중 1인을 상임이사로 선임할 수 있다는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감독청인 순천교육지원청의 이사 승인 전 장학회가 미리 상임이사를 선출했다는 절차상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상임이사를 두지 않고 운영해 온 장학회가 갑자기 민선7기 허석 시장 선거 캠프 인사를 선임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또 장학회는 이 과정에서 법인의 임원에게는 보수를 지급하지 않는다는 정관을 개정해 신임 상임이사에게 연봉을 지급키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관 개정 당시 총회에 참석한 이사는 6명으로 이중 과반이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임이사 연봉은 장학회가 지난해 지역인재 130명에게 지급한 장학금 1억 6000여만 원의 25%정도에 이른다. 즉, 연임한다면 상임이사 4년 연봉과 장학회가 한 해 지급하는 장학금은 비슷한 수준에 이른다.

상임이사 급여는 장학회 후원회가 아닌 장학회 재단 기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그 만큼의 장학금 혜택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 여론은 냉랭하다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민 김모씨(54·조례동)는 “재단 기금은 지역 인재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여야 하는데 허석 시장 측근의 급여로 지급되는 건 이해 할 수 없다”며 “‘새로운 순천을 건설 한다’던 민선7기 허석 시장의 구호가 헛구호라는 게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김 상임이사는 “열악한 순천시장학회 재정 확충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니 관심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한 뒤 “성적 우수자에 한해서 지급되는 현재 시스템을 소외계층,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장학금이 절실한 곳으로 확대해서 지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재)순천시인재육성장학회는 오는 2020년 200억 원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순천시에서 매년 7억 350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을 제외하면 실제 재정 확충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