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순천조례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등반대회
[르포] 순천조례종합사회복지관 장애인등반대회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5.01
봄 햇살같이 따스한 마음 모여 꽃피운 ‘행복 동행’
<사진설명 : 순천 조례호수공원에서 열린 출정식 모습>
“기분은 올 때마다 좋지요. 늘 집 방바닥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는데 TV에선 좋은 것도 안 나오고 ……. 천상(천생) 남이 돌봐주기 전에는 바깥을 못 나오니까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장애인등반대회’에 15년째 동행하고 있는 1급 시각·지체장애인 이태만(68·사진)씨는 1년 만에 다시 떠나는 산행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얀 빛깔로 한껏 멋을 낸 그는 오늘 자신의 동반자가 된 자원봉사자 임현수(56·사진)씨와 정겹게 인사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27일, 순천 조례호수공원은 이태만씨처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특별한 외출에 나선 장애인들 그리고 그들과 행복한 동행에 나선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이들은 순천조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애란·이하 조례복지관)이 ‘아름다운 만남,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개최한 ‘제16회 장애인등반대회’의 참여자들이다.
조례복지관은 나들이 기회가 적은 장애인들에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유대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올해로 16년째 장애인등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기분은 올 때마다 좋지요. 늘 집 방바닥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는데 TV에선 좋은 것도 안 나오고 ……. 천상(천생) 남이 돌봐주기 전에는 바깥을 못 나오니까요.”
올해로 16회째를 맞이한 ‘장애인등반대회’에 15년째 동행하고 있는 1급 시각·지체장애인 이태만(68·사진)씨는 1년 만에 다시 떠나는 산행에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하얀 빛깔로 한껏 멋을 낸 그는 오늘 자신의 동반자가 된 자원봉사자 임현수(56·사진)씨와 정겹게 인사를 나누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달 27일, 순천 조례호수공원은 이태만씨처럼 설레는 마음을 안고 특별한 외출에 나선 장애인들 그리고 그들과 행복한 동행에 나선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이들은 순천조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신애란·이하 조례복지관)이 ‘아름다운 만남, 행복한 동행’을 주제로 개최한 ‘제16회 장애인등반대회’의 참여자들이다.
조례복지관은 나들이 기회가 적은 장애인들에게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유대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지난 2003년부터 올해로 16년째 장애인등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설명 : 휠체어에 앉은 이태만(가운데)씨를 이금숙씨가 앞에서 끌고, 임현수씨는 뒤에서 밀고 있다>
이날의 주요 일정은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을 등반하는 것으로, 출발에 앞서 장애인(85명)과 노인(90명), 자원봉사자(140명) 등 330여 명은 이곳에서 후원단체 및 지역 기관장, 시·도의원 등의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출정식을 가졌다.
오늘 하루 서로의 동반자가 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는 같은 차량에 탑승했고, 총 8대의 버스(40인승)가 보성으로 향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 1대와 트럭 1대도 동행했다.
장애인등반대회에서 중증장애인은 1명당 자원봉사자 3~4명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원봉사자 2명이 휠체어에 줄을 연결해 앞에서 끌면 1명은 뒤에서 밀고 올라가는 식이다.
지체장애인인 이태만씨도 휠체어에 앉은 채 등반했지만 같은 팀 자원봉사자 1명의 불참으로, 불가피하게 자원봉사자 2명과 산을 올랐다. 혹여 봉사자들이 더 힘들까 걱정돼 얼굴에 잠시 그늘이 스쳤으나, 봉사자들의 기운찬 모습과 푸른 나무, 따스한 햇살에 어느덧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장애인등반대회에 참여하기 전까지 산행은 꿈도 못 꿨어요. 밖에 나오면 사람들도 만나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좋죠. 기분 전환이 되니 건강도 더 좋아지고요.”
이날의 주요 일정은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을 등반하는 것으로, 출발에 앞서 장애인(85명)과 노인(90명), 자원봉사자(140명) 등 330여 명은 이곳에서 후원단체 및 지역 기관장, 시·도의원 등의 따뜻한 응원을 받으며 출정식을 가졌다.
오늘 하루 서로의 동반자가 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는 같은 차량에 탑승했고, 총 8대의 버스(40인승)가 보성으로 향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구급차 1대와 트럭 1대도 동행했다.
장애인등반대회에서 중증장애인은 1명당 자원봉사자 3~4명이 동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원봉사자 2명이 휠체어에 줄을 연결해 앞에서 끌면 1명은 뒤에서 밀고 올라가는 식이다.
지체장애인인 이태만씨도 휠체어에 앉은 채 등반했지만 같은 팀 자원봉사자 1명의 불참으로, 불가피하게 자원봉사자 2명과 산을 올랐다. 혹여 봉사자들이 더 힘들까 걱정돼 얼굴에 잠시 그늘이 스쳤으나, 봉사자들의 기운찬 모습과 푸른 나무, 따스한 햇살에 어느덧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장애인등반대회에 참여하기 전까지 산행은 꿈도 못 꿨어요. 밖에 나오면 사람들도 만나고 맑은 공기도 마시고 좋죠. 기분 전환이 되니 건강도 더 좋아지고요.”
<사진설명 : 보성 제암산 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본 정경>
약 1시간 반 동안의 등반을 마치고, 실내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속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이후 장기자랑 시간에 앞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바로, 장애인등반대회의 첫해부터 함께 한 지적장애 3급 쌍둥이형제 정범무(52)·정종무(52)씨다. 이날 생일을 맞은 형제는 이 자리에서 장애인등반대회로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김제철(62) 준비위원장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파 시계를 사주겠다던 7년 전 약속을 마침내 지킨 것이다. 폐지 등을 모아 생활하는 이들이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장기자랑 시간에는 여러 장애인들이 참가해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고, 이들 중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부른 이태만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그의 손과 발이 되어 별처럼 빛나는 하루를 선물한 자원봉사자 임현수씨는 “장애인에겐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여기 나온 분들은 그렇게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 또한 시각·청각장애 5급의 장애인이라고 밝힌 그는 “장애인등반대회는 신앙생활 그리고 국민연금공단에서 장애인지원센터 업무를 맡은 것을 계기로 시작해 9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를 통해 무엇보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를 위한 교육, 장애인 참여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약 1시간 반 동안의 등반을 마치고, 실내로 자리를 옮긴 이들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속에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이후 장기자랑 시간에 앞서,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바로, 장애인등반대회의 첫해부터 함께 한 지적장애 3급 쌍둥이형제 정범무(52)·정종무(52)씨다. 이날 생일을 맞은 형제는 이 자리에서 장애인등반대회로 10년 넘게 인연을 맺어온 김제철(62) 준비위원장에게 손목시계를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파 시계를 사주겠다던 7년 전 약속을 마침내 지킨 것이다. 폐지 등을 모아 생활하는 이들이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열심히 돈을 모았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진 장기자랑 시간에는 여러 장애인들이 참가해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냈고, 이들 중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를 부른 이태만씨가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날 그의 손과 발이 되어 별처럼 빛나는 하루를 선물한 자원봉사자 임현수씨는 “장애인에겐 밖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여기 나온 분들은 그렇게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자신 또한 시각·청각장애 5급의 장애인이라고 밝힌 그는 “장애인등반대회는 신앙생활 그리고 국민연금공단에서 장애인지원센터 업무를 맡은 것을 계기로 시작해 9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씨는 “이를 통해 무엇보다 장애인들 스스로가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이를 위한 교육, 장애인 참여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