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금 광양에선 물오른 고로쇠 ‘봄마중’

지금 광양에선 물오른 고로쇠 ‘봄마중’

by 운영자 2006.02.02

광양시 백운산 주변 고로쇠 수액 채취 농민들은 어제부터 시작된 수액 채취를 위해 드릴로 나무 몸통에 구멍을 뚫고 호스를 설치하는 등 바쁜 일손을 놀렸다. 채취 방법은 지상에서 50여㎝ 높이의 나무 몸통에 지름 0.8㎝, 깊이 1~1.5㎝의 구멍을 뚫어 같은 규격의 호스를 집수통까지 연결하는 것이다.

광양 백운산 고로쇠 수액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액의 원조(元祖)격.

광양시는 이날부터 백운산 주변 옥룡·봉강·진상·다압면 등지 8개 마을 280여 농가가 산 능선에 자생하는 4만1천여그루의 고로쇠나무에서 3월 말까지 모두 36만ℓ의 수액을 채취, 판매한다고 밝혔다.

채취 농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은 백운산 자락에 빙 둘러앉은 촌락이다.
올해 고로쇠 수액 값은 지난해와 같은 18ℓ들이 통당 5만원, 9ℓ는 2만5천원씩에 판매키로 했다.

고로쇠 채취 농민 김태한씨(58·광양시 진상면)는 “올 겨울 기상여건이 고로쇠 수액 생성에 알맞아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수액을 채취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고로쇠 수액은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으로, 골리수(骨利水)로 불릴 만큼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다. ‘골리수’로 불리게 된 얘기도 재미있다.

백운산에서 겨울 참선을 하던 도선국사가 장시간 앉아 있다가 일어서려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아 주변 고로쇠나무 가지를 의지했는데, 이때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수액이 흘러나오자 이를 손으로 받아 마신 뒤 거뜬히 하산했다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이밖에 뛰어난 이뇨작용과 소화기 계통의 질환 등에도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음료수의 경우 한 자리에서 한 사람이 7~8ℓ를 마시기 어렵지만 고로쇠 수액은 거뜬히 마실 수 있다.

이뇨작용을 원활케 하는 기능이 있어 소변을 봐가면서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매년 3만여명이 고로쇠 수액을 마시기 위해 광양을 찾고 있다.

광양시는 백운산 고로쇠 수액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1999년 상표를 특허 등록했다.
채취 농민들의 농한기 수입도 짭짤해 가구당 3백50여만원의 소득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