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일교포 80년 만에 귀향

재일교포 80년 만에 귀향

by 운영자 2006.02.23

앳된 10대에 일본으로 건너가 산전수전 다 겪으며 자수성가한 재일교포 이학도 옹이 타국살이 80년 만에 꿈에 그리던 고향(광양시 골약동 수동마을)으로 금의환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오로지 배우고 싶은 욕망과 일본 사람보다 더 잘살아보려는 결심 하나로 바다를 건너가 사업가로서의 꿈은 이뤘지만 내 고향 광양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올해 95세로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노년에 귀향한 이학도 옹은 1912년 골약동 수동마을 영천이씨 집안에서 태어나 지금의 골약초등학교 전신인 하포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925년에 일본으로 건너갔다.

옹은 일본인의 모진 수모와 차별을 고향인 광양과 조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집념과 끈기로 극복하며 동포들과 힘을 모아 비철금속 판매 사업을 시작해 내로라하는 중견 사업가로 성공했다.

“일본으로 건너간 후 처음 광양을 찾았을 때 옛날처럼 공출은 없었지만 여전히 세끼 밥조차 해결하기 어려운 고향 사람들이 매우 안타까웠고 고향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980년에 자신의 땅 1388평을 골약중학교 부지로 희사했고, 1985년 1천만원을 들여 골약동사무소 창고를 건립 기증, 1989년 광양시청에 3천5백만원 상당의 음향기기와 현충탑 건립금으로 3천만원을 기탁한 옹의 남다른 고향 사랑은 아직까지도 지역사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당시 동광양시에서는 이학도 옹에게 제1회 ‘동광양시민의 상’을 수상했으며 골약동 주민들은 옹의 공덕을 기리고 후세까지 널리 알리어 본받게 하기로 뜻을 모으고 수동마을 영천이씨 제각 앞에 옹의 공덕비를 세웠다.

한편 골약동 이만호 씨는 “고장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일본 땅에 광양인의 강인함을 심은 어르신이 고향으로 돌아와 무척 기쁘다.”며 “수동마을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기를 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