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잠시 쉬며 다친 몸과 마음 다독이렴”

“ 잠시 쉬며 다친 몸과 마음 다독이렴”

by 순광씨 2007.12.28

길 잃은 천사들의 휴식처 ‘행복샘터’
“아빠~ 아빠~ 이것 보세요. 선생님이 빵을 주셨어요.”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돌아오는 오후 5시, 조용했던 전남 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최삼영) 사무실이 시끌시끌하다.

어느새 받아 들었는지 손에 든 빵을 먹으며 관장님 아빠를 찾아 인사하는 규환(가명ㆍ5)이와 지헌(가명ㆍ7)이. 관장님 아빠에게 뽀뽀도 하고 인사를 마친 아이들은 집으로 향한다.

규환이와 지헌이의 집은 순천시 용당동 전남 아동보호전문기관 4층에 위치한 ‘행복샘터’.전남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행복샘터는 신체나 정서, 성적인 학대를 받은 아이들이 부모나 친인척 등 보호자와 함께 거주할 수 없는 경우 단기 혹은 장기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도 실제 가정과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 일상생활 속에서 그동안 부족했던 예절이나 교육, 생활훈련을 실시해 학대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보통의 경우 선생님 2명과 7명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지만 지금은 규환이와 지헌이 그리고 중학생 누나 셋이서 선생님들과 오순도순 지내고 있다.

“아빠 사랑이 그리운지 남자 선생님들이 오시면 좀처럼 떨어지려 하질 않아요.”
쉽게 표현하지는 않지만 마음속 깊이 그리움을 지닌 채 지내는 아이들이 안쓰럽다는 조범진 (33ㆍ옥천동) 선생.

하지만 조선생은 행복샘터에 처음 왔을 때 비해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문제행동이 줄어드는 아이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단다. 또 친형제는 아니더라도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 오누이처럼 지내는 아이들이 대견하다고.

저마다의 아픈 사연들이 추운 날씨만큼이나 가슴을 시리게 하지만 그 이름처럼 아이들의 마음에 행복이 새로이 샘솟길 간절히 빌어본다.

[ 글ㆍ사진 : 순천광양교차로 / 이지은 기자 mariantn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