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만 뱃길 복원 ‘논란’

순천만 뱃길 복원 ‘논란’

by 운영자 2009.02.02

환경단체 “고속도 이어 환경 훼손” 중단 촉구

순천시 “순천만 뱃길, 친환경 뱃길 모델 될 것”
순천시가 세계적 연안 생태습지인 순천만에 ‘뱃길’을 조성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만은 국내 유일의 람사르 등록 연안습지로 천연 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 검은머리 갈매기·노랑부리저어새 등 국제 희귀 조류 11종 등 200여종 2만여마리가 찾고 있는 ‘철새 낙원’이다.

순천시는 29일 순천만 내륙 쪽 끝 지점인 대대포구에서 도심하천을 따라 오천동(옛 사비포)까지 길이 5㎞ 구간을 중형급 선박이 왕래할 수 있도록 뱃길 조성사업을 최근 국토해양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순천시는 내년부터 2011년 말까지 폭 50~100m의 뱃길(물길)을 만들기 위해 25만여㎡의 하천바닥을 파낼 계획이다. 또 뱃길 조성과 함께 선착장을 복원하고 생태탐방로도 새로 설치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총 사업비 500억원이 소요되며, 정부에 350억원 지원을 요청했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만 뱃길은 친환경 뱃길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며 “현재 해룡성 앞의 옛 사비포는 통일신라 말에 당나라에 개항한 국제 무역항이어서, 이번 뱃길 복원은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순천시가 뱃길 조성을 앞세워 철새들의 보금자리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영대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부소장은 “순천만에 이미 고속도로 건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뱃길까지 조성되면 철새들의 보금자리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며 “단순히 관광 목적의 개발이라면 그만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흥순 순천환경련 사무국장도 “정부가 추진 중인 4대 강 살리기사업 자체가 환경파괴를 수반하는 것”이라며 “순천시가 환경훼손 우려가 따르는 사업에 대해 시범을 보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유람선을 띄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준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둔치의 침식 등 자연환경의 훼손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순천제일대 이종수 교수도 “이미 순천만 관광객은 포화상태”라며 순천시의 관광객 증대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기정 순천시 관광기획 담당은 “지난해 관광객이 260만명에 달해 관광 동선을 상류 쪽으로 이동하여 순천만을 보호하고, 역사적 의미를 살리기 위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순천시는 연내에 관련 용역을 거쳐 시민과 환경단체들의 의견 수렴에 나설 계획이어서 앞으로 찬반 논란은 가열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