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쌀 산지 가격 폭락, 소비자 값은 제자리?

쌀 산지 가격 폭락, 소비자 값은 제자리?

by 운영자 2009.08.04

유통업체 폭리 … 정부 나서 유통 구조 개선해야

쌀 재고량 증가로 산지 가격은 폭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제자리를 유지하는 등 유통업체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는데다 재고량이 누적되고 이달 말부터 새 쌀이 출하되기 시작하면 쌀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과 전남도 등에 따르면 20㎏들이 쌀(일반미) 소비자 가격은 4만2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000원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반면 미곡종합처리장 등에서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20㎏들이 쌀 가격은 3만5000원에서 3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4000 ~ 5000원 이상 폭락했다.

이같이 산지 쌀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폭락했지만 소비자 가격은 약간 하락한 상태에서 머물고 있어 유통업체 등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전남 지역 쌀 재고량은 15만1000톤(6월 말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10만t톤에 비해 50% 정도 증가했고 전국적으로 쌀 재고량은 73만5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41만7000톤으로 76% 정도 늘어났다.

쌀 재고량이 증가하자 유통업체에서는 우월적인 입장을 이용, 저가미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며 출혈 경쟁을 유도한 뒤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고 농민회, 미곡종합처리장 측은 분석하고 있다.

농민회, 지자체 등에서 이 같은 유통구조나 판매 가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으나 정부는 불공정 거래행위가 아닌 상술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농협 등에서 재고량 증가, 쌀 가격 하락 등으로 여력이 없어 나락 등을 수매하지 못할 경우 쌀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광주전남농민회 정영석 사무처장은 “미곡종합처리장에 쌀 재고량이 많다는 것을 안 유통업체가 저가에 쌀을 구입한 뒤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정부가 쌀 재고 10만톤을 구입하는 등 정부가 나서지 않는 한 농민·소비자들을 울리는 문제 있는 유통구조는 개선되지 않아 쌀시장 붕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