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륜 숨기려”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부녀 기소

“불륜 숨기려” … 순천 청산가리 막걸리 부녀 기소

by 운영자 2009.09.15

광주지검 순천지청(지청장 조주태)은 지난 7월 순천에서 발생한 ‘청산가리 막걸리’ 살인 사건과 관련, 14일 남편 A씨(59)와 A씨의 딸 B씨(26) 등 2명을 존속살해 및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사건발생 꼬박 70일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숨진 최모씨(59)의 남편과 딸인 이들은 15년 전부터 부적절한 성적 관계를 유지해오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최씨와 갈등이 누적되면서 범행을 공모하게 됐다.

A씨는 살해를 결심한 후 지난 7월 초 막걸리 3병을 구입해 청산염과 함께 딸에게 넘겨줬으며, 딸 B양은 청산염을 막걸리 한 병에 희석한 다음 A씨를 통해 같은 달 6일 최씨에게 전달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딸 B씨는 특히 부녀간 성적관계를 알게 된 최씨의 지속적인 욕설과 질책에 불만을 품어오던 중 최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남성들과의 부적절한 관계로도 심한 꾸중이 이어지자 모친 살해를 결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A씨 역시 아내의 반복되는 질책에 앙심을 품어오다 딸의 살해 제의에 선뜻 가담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앞서 딸 B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5월까지 6차례 잇따라 성폭행 당했다’며 이웃 주민 C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독(毒) 막걸리 사건 발생 20일 만에 경찰에 제출했다.

검찰은 구속 송치된 C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부녀가 최씨 등을 살해한 사실을 은폐·전가하기 위해 C씨를 허위 고소한 사실을 밝혀내고 C씨를 석방했다.

A씨 부녀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범행 일체를 자백하고, 지난 2일 현장검증에서도 범행의 전모를 그대로 재연했다.

한편 최씨 등 마을주민 4명은 지난 7월 6일 오전 9시10분께 순천시 황전면 모 희망근로 현장에서 A씨 부녀가 청산염을 탄 막걸리 2병을 나눠먹은 뒤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최씨 등 2명은 숨지고, 나머지 2명은 한 모금만 마시거나 모두 뱉어내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