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양만 병드는데 … 둑 붕괴 4달째 ‘네 탓 공방’

광양만 병드는데 … 둑 붕괴 4달째 ‘네 탓 공방’

by 운영자 2009.12.10

포스코ㆍ인선이엔티 맞고소 … 복구 늑장에 침출수 ‘콸콸’

광양시 금호동 광양제철소 동측 제방, 길이 3200여미터 제방 가운데 200여미터 구간은 마치 폭격을 당한 것처럼 노면이 쩍쩍 갈라지고 옹벽이 무너져있다. 갈라진 제방 틈 사이로 희뿌연 침출수가 연방 바다로 흘러들어 광양만이 푸른빛을 잃어가고 있다.

제방에 사고가 난 것은 지난 8월 23일 새벽. 그러나 4개월이 되도록 복구는 미뤄진 채 방치되고 있다. 사고에 직접 책임이 있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인선ENT(주)가 복구공사를 신경 쓰기보다는 ‘책임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사고 발생 직후 사고 원인 규명과 복구 작업에 대해 ‘전문기관 조사 결과에 따라 분담한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1주일 뒤 인선이엔티 측이 “광양제철소가 균열된 도로와 침출수 유출 구멍을 메우는 등 사고 현장을 은폐하려 든다”며 법원에 현장 보전 신청을 냈다. 이에 광양제철소 측은 “인선 측에 침출수 방재 등에 소요된 1억1000만원을 책임지라”며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광양제철소는 정부와 시민단체의 요구가 잇따르자 뒤늦게 지난달 말에야 늑장 응급 복구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설계비 72억원의 재원 확보를 명분으로 인선 측의 모든 자산에 대해 법원에 ‘가압류 신청’을 냈다. 인선 측도 그동안 광양제철과 합의했던 모든 사안에 대해 ‘파기 선언’을 하며 갈라섰다.

두 회사를 지켜보는 시민단체들은 “두 회사의 행동은 사태 해결에 찬물을 끼얹는 짓”이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