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양시 50억여원 들여 드라마 제작?

광양시 50억여원 들여 드라마 제작?

by 운영자 2010.09.06

광양시 “제작사 측의 50여억 지원 요청 부담스러워”

광양을 무대로 한 ‘기획 드라마’가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제작비용 가운데 50억 여원의 지원요청을 받은 광양시가 난색을 보여 성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몽’과 ‘추노’ 등 사극 드라마를 제작한 서울 ‘초록뱀 미디어’는 조선시대에 광양에서 활동했다는 ‘전우치(田禹治)’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전우치는 조선시대 작자와 연대를 알 수 없는 고전소설 ‘전우치전(傳)’의 주인공이다. 소설에서 전우치는 구미호의 구슬을 삼켜 도술을 얻게 되며 폭정과 기근으로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는 영웅이다. 지난해에는 전우치가 영화로 제작돼 600만 관객을 모으기도 했다.소설 속 얘기는 이렇다.

광양 태인동 마을 역사에 나오는 전우치는 옛 태인도(島)에 궁궐을 짓고 성을 쌓았으며 말을 조련했던 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날 궁기(宮基)마을이 전우치 궁터이고 성지(성지 성재마을)는 성터이며 성 아래 동네가 장내(장내)라는 설명이다.

마을 역사에는 또 전우치가 중국 명나라에 황금으로 만든 대들보가 있는 것을 알고 쌍학을 타고 가 대들보를 빼앗아 태인도로 가져왔으나 명나라에서 전우치를 잡으러 태인도까지 와서 수소문하자 전우치가 지렁이로 변했다는 등의 전설이 기록돼 있다.

드라마 전우치는 유명 작가의 집필로 40여 부작 형태로 만들어 내년에 공중파 TV로 방송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록뱀 미디어 측은 “광양시의 지원이 관건”이라며 “협조가 원활할 경우 전우치 촬영을 주로 광양 현지에서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계획을 설명 받은 광양시는 우선 난색을 보였다. 장태기 광양시 부시장은 이날 “완도군이 ‘해신’ 촬영에 20억원을 지원했는데 전우치 촬영에 광양시가 54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것은 너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우치 기획사 측과 면담했지만 드라마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었다”면서 “이성웅 시장에게 보고할 때 구체성이 떨어지면 무슨 근거로 시의회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비 지원을 설득하겠느냐”며 부정적 시각을 나타냈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