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축구ㆍ야구 승부조작 … 광주 전남 체육계 비리로 멍들다

축구ㆍ야구 승부조작 … 광주 전남 체육계 비리로 멍들다

by 운영자 2011.07.05


철저한 도덕성 교육 및 활동 금지 등 강력한 처벌 조항 필요

광주·전남 체육계가 프로축구와 중학교 야구 승부조작 등 각종 비리에 잇따라 연루돼 축구와 야구를 사랑하는 지역민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쳐야 할 운동선수들이 승부 조작이 말이 되나요? 너무 실망스러워요.”

순천의 한 시민은 “승부 조작 얘기가 다른 지역만의 일일 줄 알았더니, 우리 지역의 일이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 했다.

지난 5월 25일에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선수 2명에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뛰고 있거나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몸담았던 전·현직 전남 선수 10여명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전남이 승부조작의 근원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검찰에 소환된 선수는 전남의 주축 공격수 J와 미드필더 S, B,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활약하다 상무에 입대한 골키퍼 P와 공격수 J, 그리고 시즌 부산으로 이적된 수비수 L, 또다른 상무 골키퍼 L 등 10여명이 지난 시즌 K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전남에서 뛰다 올해 전북으로 이적한 골키퍼 Y도 지난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고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자진신고했다.

한편 전남드래곤즈도 지난달 24일 소속 선수의 승부 조작 연루에 대해 구단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전남은 “소속 선수가 승부 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데 대해 안타까운 심정으로 축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또한 “스포츠 세계에서 승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페어플레이라고 생각하며 구단에서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뿌리를 뽑아서 두 번 다시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규명토록 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어린 학생들이 꿈을 키우고 있는 학교 체육 현장에서도 승부 조작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 중학교 야구 승부조작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2일 전남도체육회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전남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렸던 전국소년체육대회 야구 지역 예선 S중학교와 Y중, H중 간의 경기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돼 전남야구협회 관계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1일 전남 야구협회 이모 총무이사에 대해 3년간 자격을 정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의 한 아마추어 야구 심판은 지난달 17일 “전국소년체전 전남지역 야구 중등부예선전서 모 심판이사가 ‘S중학교가 이길 수 있게 판정을 하라’는 지시를 했고 결국 이 학교가 우승해 전국소년체전에 출전했다”고 양심 선언했다.

체육계의 이러한 비리 척결을 위해서는 강력한 재발 방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남의 한 체육인은 “이번 일로 다시는 광주전남의 체육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체육계가 페어플레이 정신을 실천할 수 있도록 감독과 코치, 협회 임원, 선수 등을 대상으로 도덕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더 강력한 처벌 규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 cmh@sgsee.com]

사진설명-올 초 2011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전남 드래곤즈 선수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