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전, 고흥 양식장 피해 보상 ‘발뺌’

한전, 고흥 양식장 피해 보상 ‘발뺌’

by 운영자 2011.09.01

“고기를 기르던 양어장쪽을 바라보기만 해도 울화가 치밀어 견디기 어렵습니다.”

고흥군 도양읍 용전리에서 직경 6~8m짜리 육상수조 40여개를 설치해 어린 넙치 50여만마리를 기르던 오병곤씨(46)는 한국전력공사 측의 정전사태로 기르던 고기를 모두 잃고, 보상길마저 막혀버리자 긴 한숨을 내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고흥군은 오씨를 비롯한 고흥지역 어민 8명이 기르던 각종 어패류 230여만마리(잠정 피해액 12억원)가 정전으로 집단 폐사했으나 보상 대책이 막연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정전은 지난 21일 오후 5시30분쯤 인접 보성지역 밤나무와 과수 등에 항공방제를 하던 민간 헬기가 추락하면서 고흥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선이 끊겨 발생했다. 정전은 무려 8시간가량 계속됐다.

오병곤씨는 “정전 시간이 5시간 이내만 됐어도 자가발전 등을 통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으나, 정전 시간이 8시간을 넘어서면서 넙치들이 하얀 배를 드러내며 죽었다”고 말했다.

어민들의 신고를 받은 고흥군은 현장조사를 벌였으나 ‘자연재해가 아니다’라는 결론만 내렸을 뿐 손을 놓고 있다. 한전 측은 “우리도 피해자”라며 발뺌하고 있다. 항공사 측도 보상 능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민들은 전력 공급기관인 한전을 상대로 보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