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60대 윤자씨, 50년 만에 중학 입학 자격 얻어
순천 60대 윤자씨, 50년 만에 중학 입학 자격 얻어
by 운영자 2012.01.31
학적 누락 51년 만에 되살린 ‘만학도의 꿈’
우연히 만난 공무원이 누락된 학적 되살려 줘
우연히 만난 공무원이 누락된 학적 되살려 줘
부모와 자식을 돌보느라 자신의 학적이 누락된 지도 모른 채 배움의 기회를 놓친 60대 여성이 우여곡절 끝에 초등 졸업 51년 만에 중학교 입학 자격을 취득했다.주인공은 순천에 사는 윤자(66)씨. 윤씨는 6·25휴전 이듬해인 1954년 4월 순천중앙초등학교에 입학해 1961년 3월 졸업했다. 학창생활은 그러나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입학 당시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더니 3년 뒤, 법정전염병의 하나인 장질부사로 고열과 두통, 설사 등이 멈추지 않으면서 꼬박 1년을 꿇어야만 했다.
‘낙제생’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가며 3년을 참아온 결과 남들보다 1년 늦은 7년 만에 생애 첫 졸업장을 받아 들었고, 내친 김에 중학교 입학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러나 이번엔 가난이 발목을 잡았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서울로 대학을 간 오빠가 군에 입대하고, 농부인 아버지가 혈압으로 쓰러지면서 어린 나이에 가정을 돌봐야 할 처지에 놓인 것.
미용 기술을 배워 생업 전선에 뛰어든 윤씨에게는 결혼 생활 역시 녹록치 않았다. 시어머니가 갑작스런 노환으로 몸져누우면서 20여년을 시부모 봉양에 매달려야 했고, 슬하의 1남2녀까지 키우느라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학력이 인정되는 평생교육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전해 듣고서는 수십년 간 가슴 한켠에 묻어뒀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용솟음쳤다. 그 길로 학교로 달려간 윤씨는 비슷한 또래의 만학도들을 보고는 억누를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러나 이번엔 학적이 문제가 됐다. 초등학교 졸업대장에서 그의 이름 석 자는 빠진 상태였고, 졸업증서 번호도 없었다. 억울한 나머지 행정실 등 여러 곳에 읍소도 해봤지만 돌아온 건 “규정상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난 건 지난해 12월. 학교 실태점검 차 내려온 전남도교육청 감사반을 우연히 만나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한 게 희망의 싹이 됐다.
딱한 사연을 접한 한 감사반원이 한달 간의 노력 끝에 중학교 입학자격을 되살려준 것. 평생교육 시설의 교장과 교감을 직접 만나 구제 방안을 논의하고 50여년 전 자료를 뒤지고 당시 동창생 4명으로부터 받은 확인서를 근거로 윤씨가 이 학교 ‘3회 졸업생’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빛바랜 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졸업 51년 만에 정식 졸업장은 받은 윤씨는 30일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칠순이 되기 전에 학사모를 쓰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도 교육청 감사관실 박진수 주무관은 “어르신의 딱한 사연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났다”며 “50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해 준 것 같아 무척 기쁘게 공직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입학 당시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더니 3년 뒤, 법정전염병의 하나인 장질부사로 고열과 두통, 설사 등이 멈추지 않으면서 꼬박 1년을 꿇어야만 했다.
‘낙제생’이라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어가며 3년을 참아온 결과 남들보다 1년 늦은 7년 만에 생애 첫 졸업장을 받아 들었고, 내친 김에 중학교 입학시험에도 합격했다.
그러나 이번엔 가난이 발목을 잡았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서울로 대학을 간 오빠가 군에 입대하고, 농부인 아버지가 혈압으로 쓰러지면서 어린 나이에 가정을 돌봐야 할 처지에 놓인 것.
미용 기술을 배워 생업 전선에 뛰어든 윤씨에게는 결혼 생활 역시 녹록치 않았다. 시어머니가 갑작스런 노환으로 몸져누우면서 20여년을 시부모 봉양에 매달려야 했고, 슬하의 1남2녀까지 키우느라 눈 코 뜰 새가 없었다.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학력이 인정되는 평생교육 시설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전해 듣고서는 수십년 간 가슴 한켠에 묻어뒀던 배움에 대한 갈망이 용솟음쳤다. 그 길로 학교로 달려간 윤씨는 비슷한 또래의 만학도들을 보고는 억누를 수 없는 벅찬 감동을 느꼈다.
그러나 이번엔 학적이 문제가 됐다. 초등학교 졸업대장에서 그의 이름 석 자는 빠진 상태였고, 졸업증서 번호도 없었다. 억울한 나머지 행정실 등 여러 곳에 읍소도 해봤지만 돌아온 건 “규정상 어렵다”는 대답뿐이었다.
꺼져가던 불씨가 되살아난 건 지난해 12월. 학교 실태점검 차 내려온 전남도교육청 감사반을 우연히 만나고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한 게 희망의 싹이 됐다.
딱한 사연을 접한 한 감사반원이 한달 간의 노력 끝에 중학교 입학자격을 되살려준 것. 평생교육 시설의 교장과 교감을 직접 만나 구제 방안을 논의하고 50여년 전 자료를 뒤지고 당시 동창생 4명으로부터 받은 확인서를 근거로 윤씨가 이 학교 ‘3회 졸업생’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빛바랜 생활기록부를 꼼꼼히 살펴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졸업 51년 만에 정식 졸업장은 받은 윤씨는 30일 “꿈을 꾸는 것만 같다”며 “칠순이 되기 전에 학사모를 쓰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도 교육청 감사관실 박진수 주무관은 “어르신의 딱한 사연과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고 법의 테두리 안에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났다”며 “50년 넘게 풀지 못한 숙제를 해결해 준 것 같아 무척 기쁘게 공직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