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성, 자녀 셋 숨지게 한 사이비 목사 부부 구속

보성, 자녀 셋 숨지게 한 사이비 목사 부부 구속

by 운영자 2012.02.15

경찰이 감기에 걸린 자녀들을 안수기도로 낫게 하겠다며 때리고 방치해 자녀 3명을 숨지게 한 목사 부부를 구속했다.

광주지법 순천지원은 13일 감기에 걸린 자녀를 안수기도로 치료하겠다며 병원 치료를 중단한 채 밥을 굶기고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경찰이 신청한 박모(43)씨와 아내 조모(34·여)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1일 오후 감기에 걸린 자녀 3명을 허리띠와 파리채로 39회씩 총 4차례에 걸쳐 폭행해 잇따라 숨지게 한 혐의다.

또 박씨 부부는 금식기도를 한다는 이유로 지난달 23일부터 자녀들에게 식수를 제외한 음식물을 전혀 제공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2009년 3월부터 보성에서 교회를 운영해 온 박씨 부부는 ‘유대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라는 성경 구절에 따라 허리띠와 파리채를 이용해 자녀마다 39대씩 4회에 걸쳐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박씨 부부가 감기증세로 고열에 시달리는 자녀들에게 수일간 음식물을 주지 않고 금식기도를 진행한데다 양손을 묶어 항거가 불가능한 상태로 폭력까지 휘둘러 자녀들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씨의 매형 이모(55)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보성군 보성읍 옥평리 ㄱ교회 내실에서 숨진 채 나란히 누워있는 박씨의 큰딸(10·초등 3년)과 큰아들(8·초등 1년), 둘째아들(5)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까지 박씨 부부는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근 채 자녀들을 살리겠다며 기도를 하고 있었다.

박씨 부부는 둘째 아들이 가장 먼저 숨진 1일 이후 수요예배와 일요예배를 정상적으로 진행했으며 시신의 부패로 발생한 악취의 원인을 묻는 신자들에게 음식물 냄새라고 둘러댄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의 자녀 중 유일하게 생존한 막내 딸(1)은 사건 현장을 발견한 박씨 매형이 보호하고 있다.

정규 신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박씨는 지난 1999년부터 진도군 ㄴ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며, ㄱ교회는 한국의 기독교 5대 교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