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지검, 수천만원 횡령 배구단체 간부 무더기 기소

순천지검, 수천만원 횡령 배구단체 간부 무더기 기소

by 운영자 2012.02.23

‘지자체 지원금 내꺼’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제공받은 배구대회 지원금을 부풀려 정산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배구단체 임원들이 무더기 기소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1일 대학배구연맹, 중고배구연맹, 지역 배구협회 등 배구단체 관계자 등 13명을 사기·횡령 등 혐의로 붙잡아 전남배구협회 전무이사 ㄱ(49)씨와 대학배구연맹전무이사 ㄴ(52)씨 등 2명을 구속기소하고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중고배구연맹 전무이사 ㄷ씨는 ㄱ씨와 공모해 해남군으로부터 받은 행사지원금 1억3100만원 중 6000만원을 유흥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ㄷ씨는 중고배구연맹 내부 결산서에 해남군의 행사지원금을 6100만원만 받은 것처럼 허위기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ㄴ씨는 지난 2008년 전국대학배구춘계대회 개최와 관련해 ㄱ씨와 짜고 함평군으로부터 행사지원금 1억원을 지원받아 6000만원을 차명 계좌로 관리하면서 유흥비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또 1억원 모두 행사를 위해 쓴 것처럼 정산서를 조작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중고배구연맹전무이사 ㄷ(62)씨는 2006년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개최 과정에서 옥천군배구협회 전문이사 ㄹ씨와 공모해 옥천군으로부터 받은 행사지원금 5000만원 중 2500만원을 유흥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ㄷ씨는 연맹 내부결산서에 옥천군으로 부터 2500만원만 받은 것처럼 허위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일부 지자체는 지역 홍보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체육대회를 유치하려는 의욕이 앞서 배구단체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행사지원금을 지원했지만 사용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거나 형식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배구연맹 임원들은 일부 지자체의 대회 유치 노력을 이용해 지자체 부담 행사지원금을 실제 비용보다 부풀려 청구한 뒤 정산서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역 체육회와 지역배구협회는 지자체로부터 별도의 대회운영자금을 지원받고 있지만 대학배구연맹 등 대회를 주관하는 연맹으로부터 행사지원금 중 500만~7000만원까지 지급받아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11월 대한배구협회 심판이사이자 전남배구협회 상임부회장인 목포과학대학 ㄱ(49)교수를 업무상횡령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한 뒤 배구단체들에 대한 수사를 확대했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