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6억 공금횡령 여수시 공무원 '아내 사채 빚 때문'

76억 공금횡령 여수시 공무원 '아내 사채 빚 때문'

by 운영자 2012.10.30

광주지검 순천지청 중간 수사 결과 발표

76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여수시청 8급 공무원 김모(46)씨는 빼돌린 공금 대부분을 부인의 사채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29일 김씨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지금까지 김씨가 76억여원을 빼돌렸으며, 대부분 아내 김모(40)씨의 빚을 갚았고 나머지는 친인척 차량과 아파트 구입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 사진설명 - 29일 오후 광주지검 순천지청 이종환 형사1부장 검사가
순천지청 2층 브리핑 룸에서 여수시청 8급 공무원 김모씨의
76억원 공금횡령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김씨의 아내는 사채를 빌려 돈놀이를 하다가 채권회수 부진 등으로 사채를 제 때 변제하지 못하고 지난 2009년 7월께 빚이 수십억원으로 불어나자 공금횡령을 통해 빚을 갚기로 마음먹고 이 같은 범행을 시작했다.

아내 김씨는 2007년 사채를 빌려 그 자금으로 지인들 상대로 사채놀이를 했으며, 채무자가 도망가는 등 채권회수가 부진해 빌린 돈 8억원을 변제하지 못했을 뿐 만 아니라 이후 고리 사채가 눈덩이로 불어나 수십억 원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 김씨가 사채 빚에 시달리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게 되자 공무원 김씨는 2009년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3년여 동안 여수시 상품권 회수대금, 소득세 납부 및 급여 지급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위조하거나 작성하고 첨부서류를 바꿔치는 방법으로 국고 76억원을 빼돌려 아내 빚을 대신 갚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29일 김씨를 특가법위반(국고손실), 공문서 위조및 행사, 허위 공문서 작성및 행사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아내 김씨도 구속 수사 중이다.

검찰은 추가 관련자를 추적 중이며 횡령 자금의 사용처 등을 수사해 횡령 공금 환수에 나설 방침이다.

검찰은 이들 부부 외 다수의 관련자들을 소환조사 중이며 160여개 관련 계좌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또 부부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 9곳을 압수 수색하고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 관련 자료를 분석 중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여수시청에 대한 감사원 감사 중 회계과 기능직 8급 김모씨의 거액 공금 횡령 혐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감사원의 협조를 받아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감사원은 이날 순천 지청을 방문해 김씨가 19억70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 과정서 부부는 지난 8일 오후 11시 10분께 차안에서 수면제를 복용하고 번개탄을 피운 채 동반자살을 기도했다. 검찰은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10일 오후 8시께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상품권 회수 대금, 소득세 및 주민세 급여지급시 공문서 위조 또는 허위작성, 결재 후 첨부 서류 바꿔 치기 등 방법으로 차명계좌로 공금을 지급받아 76억원을 횡령했다"며 "이 돈은 채무변제 48억원 외 친인척 아파트 구입비와 차량 구입비, 일부 지인에 4억원 상당 유입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