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로쇠는 풍년인데 … 팔리지는 않고

고로쇠는 풍년인데 … 팔리지는 않고

by 운영자 2013.03.07

생산량 급증에도 소비는‘제자리’ 광양 고로쇠‘명성’유지 노력 절실
5일 경칩을 맞아 옥룡면 동곡 약수제단에서 풍성한 고로쇠의 채취를 기원하는 약수제가 열렸지만, 정작 고로쇠 판매량은 예상보다 저조해 고로쇠 판매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고로쇠나무 식재 등으로 생산량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채취와 판매 방식이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지 못해 예전의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광양고로쇠협회에 따르면 평년 고로쇠 채취량은 100만~110만 리터, 18리터 포장용기로 6만 통 정도 생산된다. 올해의 경우 겨울 강수가 충분하고 날씨가 비교적 괜찮아 고로쇠의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50%이상 증가된 것으로 파악된다.

김태한 고로쇠 약수협회 회장은 “해발 600미터 이하의 경우 풍부한 겨울 강수량 등의 이유로 생산량이 1.5배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는 생산증가량만큼 늘어나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옥룡면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고로쇠를 찾는 수요가 점차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나마 식당이나 민박 등을 운영하는 농가는 꾸준히 고객을 관리하고 있어 생산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고로쇠를 채취하는 농가들은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판매가 저조한 것은 소비자들의 음용문화 변화, 홍보부족, 전국적인 고로쇠 채취 지역 확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광양 백운산 고로쇠는 지난 2008년 8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전국 최초로 지리적표시제로 등록되며 명성을 재확인 했지만, 고로쇠가 전국에서 생산되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 지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고로쇠를 마시는 문화도 과거 단체 소비 행태에서 점차 개별 주문 방식으로 바뀌는 등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해 대처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실제 진상 지역의 경우 봄철 고로쇠를 마시기 위해 민박이 성행했지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고로쇠 농가들도 나름의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상황이다.

김태한 고로쇠약수협회장은 “불경기와 고로쇠의 전국화로 인해 고로쇠 농가의 시름이 큰 상태”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포장 단위 개선, 위생문제 해결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고로쇠 협회 차원에서 과거의 18리터 들이 1통 단위 판매에서 벗어나 9리터, 4.5리터, 2.5리터 포장 용기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가격조정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국에서 고로쇠가 쏟아지는데 광양백운산 고로쇠는 지난 2011년에는 오히려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소비는 급감했고, 고로쇠 협회는 이듬해 다시 인하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되는 가격도 비싸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이 같은 지적은 고로쇠를 판매하는 일부 식당과 시민들에게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시민 양모(45)씨는 “대략 18리터 한통에 4만 원 정도로 인하해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한 고로쇠 협회장은 “내년부터 18리터 1통 판매 가격을 5만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가격 인하 방침을 내비쳤다.

하지만 영세한 고로쇠 채취 농가 입장에선 가격을 인하할 경우 소득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이다.

지역 특산물인 ‘고로쇠’ 약수를 효율적인 지역 소득방안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광양시와 고로쇠협회, 지역 사회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