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원 이사 시의원들, 임대업자로 전락하나

문화원 이사 시의원들, 임대업자로 전락하나

by 운영자 2013.03.14

시청별관 이전 예산 논란 후 ‘예비비’로 편성
정치인 이사 6명 포진 … 본연의 역할 ‘의문’
문화원 이사 시의원 … 임종기, 손옥선, 허유인, 이종철

법원의 화해권고안을 받아들여 정상화에 접어든 문화원이 이번에는 일부 시의원들로 인해 또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의원은 행정자치위원회 임종기, 이종철, 손옥선 의원과 예결위원장인 허유인 의원으로 이들은 올해 초부터 문화원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의 입김에 의해 추경에서 시청별관 이사비용 등의 예산이 전액 삭감된 반면, 순천시가 지급해야 할 임대비는 원안 그대로 처리해 문제가 되고 있다.

13일 예결위는 현 순천문화원 건물에 입주해 있는 시청별관을 오는 5월 말 이전할 경우, 이에 따른 이사비용과 통신시설 설치비용 등 2억여원을 ‘예비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서를 달고 통과시켰다.

이번 시청별관 관련 예산은 결국 문화원 이사 시의원들이 시청별관을 다른 곳으로 이사하지 못하게 하고 문화원 내에 그대로 두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행자위는 시청별관 이사비용 예산을 삭감한 이유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시와 문화원이 화해를 하라는 취지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이유일 뿐 속내는 다르다.

문화원은 마땅한 수입구조가 없다보니 임대 수입을 위해 순천시를 붙잡아 두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이는 행자위 소속 이종철, 임종기, 손옥선 의원과 예결위원장인 허유인 의원도 문화원 이사로 포진되어 있어 “이들 시의원들이 문화원 편에 서서 일처리를 하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시청별관 이전비용 예산을 두고 상임위인 행자위에서 그동안 사용료 3억원은 통과시키고 이사비용으로 세워놓은 2억여원을 삭감했다.

그리고 예결위에서는 표결도 없이 허 위원장은 “상임위 안을 존중한다”는 취지로 그대로 밀어붙이려 했다. 이에 반발하는 의원들로 인해 예결위는 진통 끝에 ‘예비비’로 편성한 것이다.

이런 논란으로 인해 현직 시의원이 문화원 이사로 활동하는 것이 규정에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료 시의원들조차 “시의원이 문화원 이사로 참여하는 건 맞지 않다”며 “문화원은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시의원들은 빠지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조충훈 시장도 취임 초 이 같은 문제제기를 한 바 있다. 문화원이 정치적으로 휘말릴 수 있는 소지가 있어 문화원의 내부 인적쇄신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화원은 이 같은 조 시장의 요구를 묵살했다. 그리고 올초 오히려 “시와 문화원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현직 시의원들이 이사로 참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의원들의 문화원 이사 참여는 논란과 정치적 오해를 키우는 꼴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적인 이해 관계에 따라 시민은 뒤로 하고 문화원 대변인으로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의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교차로신문사/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