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남 소외계층 아이들

전남 소외계층 아이들

by 운영자 2013.05.07

낡고 오래 된 집에서 조부모와 거주
해체 가정 85.8%, 주거 문제 가장‘심각’
11살 쌍둥이 남매 은지와 은혁은 외할머니집에 산다. 아빠와 엄마는 이혼했고, 양육을 맡은 엄마마저 정신질환으로 남매를 키우기 힘들어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가 남매를 기르고 있다.

하지만 여든의 외할아버지는 청각장애가 있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 올해77세의 외할머니도 거동이 불편하다.
은지 남매와 외조부모 4가족은 외조부모의 노인수당 및 장애수당 총 22만원으로 산다. 식비와 편찮으신 외조모부의 의료비, 공과금을 내고 나면 하나도 남는 것이 없다.
은지 남매가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색볼펜. 다른 아이들이라면 다 쓰지 않고도 버릴 수 있는 ‘흔한’물건이지만 이들 남매에게는 ‘꿈’이다.

이들은 한 방에서 네 식구가 산다. 방 하나가 따로 있지만 천장이 무너져 살 수 없는 형편. 은지 남매의 집은 연탄보일러로 겨우 난방을 하고 있어 마음 놓고 따뜻한 물을 써보지 못했다.

남매가 따뜻한 물을 쓰고, 집이 무너질 것을 걱정하지 않을 만큼 집을 고치는 데는 약 4000여만원이 필요하다.

지난 5일, 어린이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가 전남 지역의 소외계층 1660가정을 조사한 결과, 85.8%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사는 조손가정, 부모 둘 중 한 명이 없는 한부모가정 등 해체가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운데서는 월소득 50만원 미만이 22.2%, 100만원 미만이 27.0%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 발표된 1인 가구 최저생계비인 57만2168원에도 못 미치는 가정이 22%로 경제적 곤란함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서도 주거에 대한 문제에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아동 1660명의 주거 현황은 자택 458명, 무료·영구임대주택 333명, 시설 295명, 전·월세 284명, 친척집 241명으로, 525명(31.6%)의 아동이 전·월세나 친척집 등 주거가 일정하지 못한 불안정을 겪고 있었다.

자가 주택 아동 458명 가운데서도 371명의 가정이 집이 낡고 오래되거나 비가 새고, 곰팡이가 스는 등 문제를 겪었다. 이들 371가정 중 70곳은 수리가 필요했고 6곳도 보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지역본부 소동하 본부장은 “주거 지원은 평균 2000만 원이 넘게 드는 큰 사업인 만큼 필요한 가정에 전부 지원을 해주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지역민의 아이는 지역민이 돕자’는 생각으로 지역의 아동들을 위한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교차로신문사/ 최명희 기자 cmh9630@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