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등학교 바로 옆에 궁도장이라니…

고등학교 바로 옆에 궁도장이라니…

by 운영자 2013.07.24

백운고 학부모들, 궁도장 건립 계획 강력 반발
“학생 안전 위협·수업에도 방해 … 절대 안돼”


“고등학교 바로 옆에 궁도장이 말이 됩니까. 한창 공부하는데 옆에서 ‘딱딱’ 화살이 과녁에 박히는 소리가 나면 공부도 방해가 될 것입니다.”

광양시가 광양백운고등학교 바로 옆 마동근린공원에 건립을 추진 중인 궁도장이 학교는 물론 학부모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궁도장이 들어서는 지점은 백운고등학교 뒤편 마동 산 36-7번지 일원으로, 현재 마동근린공원으로 관리되는 곳이다.

시는 이곳 5460㎡부지에 과녁과 사대 4면을 갖춘 궁도장을 건립하기 위해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완공은 올해 말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모두 2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이 중 국비가 6억 원이다.

궁도장이 들어서는 곳은 인근에 무등파크아파트가 위치하며, 무엇보다 과녁이 놓이는 쪽에 백운고가 있어 학부모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학교와 궁도장의 거리가 100여m에 불과해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논란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학부모와 학교 측은 활을 떠난 화살의 오발사고 등을 걱정하며 지난 19일 광양시를 항의 방문, 궁도장 공사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했다.

백운고등학교 운영위원회 측은 “상식적으로 학교 뒤에 궁도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 바로 뒤에 궁도장이 들어서면 학생들이 불안해서 운동장에 나갈 수 있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운영위원회 측은 “주민들의 산책로가 되어야할 공원부지가 궁도장이 되면 주민들이 오히려 궁도장을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소수의 이익을 위해 다수가 희생을 당하는 것에 대해 학교와 학부모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운영위원회 측은 또 궁도장 건립과정에서 △나무를 베어내는 자연환경훼손 문제 △백운고 학생들의 통학로가 사라지는 점을 지적했으며 △사업추진 과정에서 학교 측에 한번도 설명을 하지 않은 졸속행정을 질타했다.

운영위원회 측은 덧붙여 “백운고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궁도장 설치를 결사적으로 반대한다”며 “만일 궁도장 건립이 강행된다면 학교 구성원 모두가 반대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측은 “학부모들의 민원과 염려는 안다”면서도 “궁도장 설치를 위한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완료된 상황을 고려, 최대한 학부모와 학교 측을 설득해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사 강행의지를 밝혔다.

한편 궁도장은 마동저수지 제방 쪽에서 임시로 운영돼 오다 이번에 새로 건립을 추진하게 됐는데, 대략 7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차로신문사/ 지정운 기자 zzartsos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