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경찰서장, 수사 중인 순천시장과 만찬 논란

순천경찰서장, 수사 중인 순천시장과 만찬 논란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8.10.01

소환 임박한 시기에 만남 ... 여러 의혹 제기 ‘파장’

순천경찰서장이 지역신문발전기금 유용 혐의로 고발을 당한 허석 순천시장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7일 순천시 대대동 소재 A씨의 주택에서 이상호 경찰서장, 허석 순천시장, 이길훈 순천교육장, 남정열 순천소방서장 등 지역 기관장 4명과 민간인 등 7명이 함께 저녁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 시장은 과거 본인이 운영했던 순천시민의신문 관련 ‘지역신문발전기금 횡령 및 유용 혐의로 고발’ 당한 상태다.

경찰은 이미 7~8명의 관계자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쳤고 최근에는 신문사 사무실은 물론 통장까지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수사를 담당하는 관할 경찰서장이 소환 조사가 임박한 시장을 사적으로 만난 것을 두고 지역 정가는 부적절했다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법조인들은 이들의 만남은 여러 의혹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법조인 B씨는 “수사와 관련해 어떤 청탁들이 오고갔는지도 누가 어찌 알겠느냐”면서 “그 만남을 누가 요청하고 누가 주선했는지 모르겠으나 ‘토호세력’으로 비춰질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C씨는 “시기적으로 굉장히 부적절했다. 한 쪽은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도 집행된 상태다”며 “시장이 있었다면 서장은 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맞다. 감찰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질타했다.

이와 관련, 이 서장은 “허 시장이 나올 것을 알았더라면 나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모임을 주선한 이가 요청한 터라 할 수 없이 갔는데 가서 보니 시장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그런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그 날 허 시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것은 적절치 못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허 시장은 “교육장님이 업무 협의하자고 해서 만나러 갔는데 식사 자리에 서장님이 와 계셨다”며 “공교롭게도 서장님이 계셔서 논란으로 비치지만, 사건과 관련된 얘기는 없었다”고 한 언론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