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 사업 88년만에 시작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 사업 88년만에 시작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8.12.11

기본계획 수립비 10억원 반영 ... 정부 의지 확인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의 전철화 사업이 88년만에 사실상 시작됐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19년 정부예산에 전남지역 예산으로 6조 8104억 원이 반영된 가운데 지역 숙원사업인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를 위한 기본계획 수립비 10억원이 반영됐다.

당초 전남도는 145억원의 증액을 요구, 10억원만 반영됐지만 전철화를 위한 정부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사업에 탄력을 받게됐다.

경전선은 광주 송정역에서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이름 그대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유일한 철도교통망으로 영남지역은 복선 전철화 사업이 이미 완공 혹은 진행 중이지만 호남지역인 광주 송정~순천 구간은 일제 강점기인 1930년 건설된 이후 단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단선 비전철구간으로 남아 있다.

이 구간은 영호남 차별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된데다, 비탈과 굴곡이 심한 구간이다 보니 오르막에서 차륜 공전이 발생하고 내리막 구간에서는 자연 정차에 따른 운행 장애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안전 문제도 내포하고 있어 지역민의 반발이 심했다.

특히 예비타당서 조사결과 0.85라는 높은 B/C(benefit/cost)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0.01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AHP(analytic hierarchy process)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이 구간보다 B/C가 낮은 철도 공사가 진행중이라는 소식에 지역민들이 억울했다.

최근 최근 호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 시민단체들은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광주에서 부산까지 하루 한 차례 운행하는 열차는 무려 5시간30분이 걸리고 버스로 1시간 거리에 불과한 광주 송정~순천 간 소요 시간도 두 배가 넘는 2시간40분이 걸린다”며 경전선 전철화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문재인정부에 예산반영을 요구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기본계획수립비 10억원 반영으로 경전선 광주-순천구간 전철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됐다”면서 “앞으로 추후 절차가 진행되긴 하지만, 사실상 사업이 시작됐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1930년 일제시대때 건설된 경전선 광주~ 순천 구간의 전철화 사업비는 총 2조302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