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폭력 순천시의회, 환골탈태 혁신안 ... 시민 반응 ‘냉랭’

폭력 순천시의회, 환골탈태 혁신안 ... 시민 반응 ‘냉랭’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9.01.25

법적 효력 없어, 일부 의원 결의문 서약 제출 거부
말뿐인 쇄신안 ... 여론에 떠밀린 형식적 졸속안 ‘지적’
▲ 폭력 사태로 논란을 빚은 순천시의회가 ‘시의회 혁신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폭력사태로 전국적 지탄을 받은 순천시의회가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시민은 냉랭한 반응이다.

시의회는 25일 폭력사태 이후 수차례의 의원간담회를 통해 환골탈태(換骨奪胎)한다는 각오로 혁신결의안을 본회의장에서 발표했다.

하지만 이번 혁신안은 법적 효력이나 문제 발생시 의원을 제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이 명시되지 않아 졸속안 또는 여론에 떠밀린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혁신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반응과 함께 결의문 낭독 당시 본회의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특히 일부 의원은 의회 내 폭력행위의 재발방지를 위해 개인별 서약서에 서명을 하지 않아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25일 시의회에 따르면 순천시의원 일동은 전날 제229회 임시회 개회에 앞서 자체적으로 마련한 ‘순천시의회 혁신을 위한 결의문’을 낭독하며 새로운 의회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혁신결의문 주요 골자는 의회 내 폭력행위의 재발방지를 위해 개인별 서약서 제출과 위반시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덧붙여 의원들의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부의장, 각 상임위원장 등 9명으로 구성된 윤리특별위원회를 1년 간 운영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특히 잦은 해외출장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 국외연수도 대폭 개선하겠다는 약속도 담았다.

시의회는 국외연수의 경우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장을 기존의 부의장에서 민간인으로 교체해 공정성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연수계획서 제출시기도 출국 20일 전에서 30일 전으로 변경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회기 중 의원의 국외연수를 금지하고 부당한 연수비용은 전액 환수하기로 했으며, 연수결과 보고서도 개인별로 제출하고 본회의 보고를 명문화하기로 했다.

폭행 사태의 당사자인 서정진 의장은 “최근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순천시의회를 대표해 시민들께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서 의장은 “의장의 직무는 관련 규정에 따르고, 의회 회의규칙은 철저하게 준수하겠다”며 “지난 2주간, 노고와 헌신 끝에 마련한 ‘순천시의회 혁신안’을 소통의 창구로 잘 활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나안수 행정자치위원장도 신상발언을 통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앞서 지난 4일 나안수 위원장은 서정진 의장에게 욕설과 함께 전화기를 집어던지는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