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70대 장애 할머니, 울분의 피켓 시위 왜?

70대 장애 할머니, 울분의 피켓 시위 왜?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4.11

김 할머니 “공갈 협박·폭언 사과 요구”
김 대표 “허위사실 ... 명예훼손 고소”
순천에서 70대 할머니가 한 자동차 대리점 대표에게 폭언과 협박을 받았다며 얼울함을 호소하는 피켓시위를 한 달 째 이어가고 있다.특히 김 할머니는 지체장애 3급으로 거동이 불편함에도 김모 대표에게 사죄를 받기 위해 수십여 일 동안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들은 같은 교인으로, 교회와 관련한 의견 대립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전 8시, 김 할머니는 김모 대표가 거주하는 조례동 모 아파트 출입구에서 큼직한 피켓을 들고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고 있다.

지팡이가 없으면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연로한 김 할머니는 플라스틱 의자에 몸을 의지하며 피켓을 힘겹게 들고 있었다.

이에 지나가는 아파트 주민과 행인들도 억울함을 호소하는 김 할머니의 속사정에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몸이 불편해 줄곧 신앙생활에 의지해 온 김 할머니는 이날 자신의 억울한 입장을 토로했다.

같은 교회에 다니는 김모 대표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협박, 공갈에 심지어 나쁜 사람으로 매도당했다며 억울해했다.

김 할머니는 “김 대표가 목사님에게 막말을 하는 등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왜 시끄럽게 하냐고 한마디 했는데, 이후 나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표로부터 사과를 받기 위해 자동차 대리점에 찾아갔지만, 업무방해죄와 모독죄로 고발한다는 말만 듣고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김 할머니는 “장애인라고 이렇게 무시를 당하나 싶어 분하고 원통해서 잠도 못자고 근근이 약으로 버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김 할머니는 김 대표가 거주하는 조례동 모 아파트 앞에서 수십여 일 동안 억울한 사연을 알리고자 피켓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며 할머니와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최근 김 할머니를 포함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순천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 대표는 “김 할머니의 주장은 전부 거짓말이며, 며칠 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변호사를 선임하고 대응하고 있다”며 “할머니를 뒤에서 조정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 그 배후를 밝히면 모든 사실이 밝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자신이 김 할머니에게 교회에서 맞기도 했다”며 “할머니가 허위사실을 유포하면서 자신을 의도적으로 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