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매산기독학원, 법인이사 추천 두고 ‘내홍’

순천매산기독학원, 법인이사 추천 두고 ‘내홍’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8.22

전 이사 추천 움직임 ... 학내·외 반발
3개교 교사 97명·총동창회 “반대”

순천매산기독학원(매산고, 매산여고, 매산중)이 학교법인 호남기독학원의 이사 추천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매산고와 매산여고가 학교법인 이사에 매산고 직전 퇴임 교장(2017년 8월 퇴직, 당연직이사 역임)을 추천하려는 움직임에 3개교 교사들은 물론 총동창회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며 반대하고 있다.

순천매산기독학원이 소속된 학교법인 호남기독학원은 총 5개 권역으로 이뤄져 있고, 각 지역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면 전체 이사회에서 승인만 하는 구조로 알려졌다.

때문에 각 지역의 교장이사(당연직이사), 지역이사, 개방이사 3인은 교장·교감 승진이나 신규교사 채용에 절대적 추천권한을 가지고 있다. 특히 ‘개방이사’와 ‘지역이사’를 두는 목적은 ‘교장이사’의 독단적인 학교 운영을 막고,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으로 책임이 막중하다.

순천매산기독학원의 경우 개방이사(임기 4년) 추천은 지난 2007년부터 3개 학교장의 구두 합의에 따라 매산고(당연직이사)를 제외하고 매산여고와 매산중이 돌아가며 행사하고, 개방이사가 임기를 마치면 이어서 지역이사(임기 4년)에 선임되는 게 관례다.

하지만 이와 관계없이 직전 교장이사가 개방이사에 추천될 것으로 우려되자, 매산학원 3개교 교사들은 지난해 서명운동에 돌입해 97명이 반대의 뜻을 표명한 상황이다.

이들 교사들은 “개방이사 자리에 퇴임한 직전 교장이사가 추천을 받게 된다면 자신이 재임 당시 지명한 교장이사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순천매산학원은 한 개인이나 집단에 의해 좌우지되는 개인 사학으로 전락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우려했다.

개방이사 추천기구인 기초운영협의회도 3개 학교의 이사 추천 합의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 데 반발해 한때 협의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순천매산(3개교)총동창회는 호남기독학원에 현 상황을 알리는 방법으로 저지에 나섰다.

최윤수 순천매산총동창회장은 “관례대로라면 오는 10월 임기가 시작되는 개방이사는 매산중에서 추천하는 순천노회 시무장로가, 지역이사는 현 개방이사가 선임되는 게 맞다”며 “교장이사인 현 매산고 교장이 개방이사 추천과 관련 월권행위를 한 것을 알고 있고, 이를 간과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회장은 “직전교장을 개방이사로 추천하는 게 어렵게 된 후엔 그를 지역이사로 선임하려 하기에, 지난 5일 호남기독학원을 방문해 현 상황에 대해 알렸다”며 “다음날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는 5개 권역 중 순천매산기독학원이 제출한 개방이사 추천 서류만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반려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이 문제가 바로잡아지지 않으면 최소 20년은 교직원 인권이 말살당할 우려가 있다”며 “이사 추천에 대한 구두합의 질서가 존중되지 않을 경우 거부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안에 대한 현 매산고 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일간에 걸쳐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관련 내용이 타 언론사에 이미 보도돼 만날 이유가 없다”며 끝내 거절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