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 폐기물 처리시설, 반쪽자리 공모 ‘잡음’

순천 폐기물 처리시설, 반쪽자리 공모 ‘잡음’

by 김회진 기자 kimhj0031@hanmail.net 2019.09.09

매립장시설 제외, 장소 재 공모 ... 효율성 대두
시 “입지선정위 구성 ... 타당성 조사·주민 설득”
순천시 신규 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 공모 결과 반쪽자리 지적과 함께 잡음이 일고 있다.

최근 순천시는 폐기물 처리시설 입지 후보지 공모에 별량면 도홍지역(4만㎡, 소각·재활용)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선정 지역에 인센티브 300여억 원과 주민지원기금으로 출연금 50억 원을 포함해 폐기물 반입 수수료 10%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각종 혜택을 부여하기로 해 지역 간 유치 경쟁 모습을 보였다.

이에 향동 삼거, 해룡 호두, 별량 서동·도홍, 서면 대구·구상·건천, 월등 송치지역 총 8개 지역에서 상당한 유치 관심을 보였지만, 결과는 이 가운데 1곳만 신청을 완료했다.

이처럼 후보지 신청이 적은 데는 주민들 간 충분한 대화를 통한 합의가 이뤄지기에 공모 기간이 짧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소각시설(200t/일), 재활용선별시설(60t/일), 매립시설(5만㎡) 등이 한 장소에 들어서는 즉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폐기물처리시설을 구상했다.

하지만 별량 도흥지역은 4만㎡부지에 소각시설과 재활용선별시설을 수용한다는 조건이다. 가장 중요한 매립장시설(5만㎡)이 빠져 있어 결국 반쪽 공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매립장시설을 다시 공모해야 하고, 장소가 떨어져서 결정될 경우 효율성도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청서를 접수한 별량 도흥지역은 일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신청서를 접수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반대로 서면지역 한 후보지는 찬성하는 주민과 토지 소유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마을 이장이 무조건 반대만 주장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이곳 유치위원장 A씨는 이장을 비롯한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해당 면 사무소 앞에서 욕설과 함께 신청서 접수를 제지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시가 요구한 토지소유자 동의서 80% 이상과 유치위원회 회의, 마을 회의 서류 등 5가지를 갖추고도 이장을 유치위원으로 포함하는 내용이 빠져 접수를 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 타당성 조사와 주민 설득 등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라며 “일부에서는 신청 조건이 까다롭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현재로서는 재공모 여부, 신청 조건 변경 여부 등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

이는 향후 구성될 입지선정위원회에서 논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지선정위원회 구성에는 3~4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