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KBS 지역 방송국 폐쇄 반대 전국행동 ‘출범’

KBS 지역 방송국 폐쇄 반대 전국행동 ‘출범’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09.25

시청자 주권운동 돌입·지역 방송국 상생 방안 촉구
▲지난달 2일 전남 동부권 시민사회단체들이 KBS순천방송국 앞에서 KBS순천방송국 폐쇄 계획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모습.

KBS의 지역 방송국 폐쇄를 반대하는 전국 단위 단체가 24일 순천에서 출범을 알렸다.

이날 순천 등 7개 지역 반대 단체 대표자와 시청자위원회는 KBS순천방송국 앞에서 모임을 갖고 ‘KBS 지역 방송국 폐쇄 반대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 결성을 선포했다.

이는 KBS 본사가 앞서 지난 7월 지역국 7곳(순천, 목포, 진주, 원주, 충주, 안동, 포항 KBS)에 대한 기능 축소 내용을 담은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한 것이다.

전국행동은 “KBS의 비상경영계획에 따르면 지역국의 핵심 기능인 TV와 편성·송출센터·총무기능을 광역 총국으로 옮기고, 라디오와 보도(IP)·기술정비·수신료 징수 기능만 남겨 둔다는 것으로 사실상 7개 지역 KBS의 기능을 무력화해 폐쇄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방송국의 가치와 시청자 주권을 외면한 KBS의 발표에 대해 7개 지역별로 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반대운동이 가속화 되고 있다”며 “서명운동, 시의회 반대 성명이 발표되는 등 지역 시민들의 충격과 실망 그리고 KBS에 대한 배신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역국 7곳을 폐쇄한다는 KBS의 계획은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KBS의 철학과 가치를 흔드는 일이며 지방분권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순천 KBS 방송국의 경우 100억 원 가량의 시청료가 걷히고 있고 지역 방송국을 독립채산으로 운영한다고 했을 때 흑자경영이지만 이 시청료가 전적으로 지역을 위해 사용되기 보다는 본사의 경영 손실을 메우기 위해 사용돼 왔다”며 “경영논리로 보더라고 구조조정의 대상은 지방 방송국이 아니라 KBS 본사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행동은 “(앞으로) 전국적 반대운동은 물론 KBS 국정감사 대응, 국회 토론회 개최를 추진하면서 KBS가 지역 방송국 폐쇄결정이 잘못됐음을 확인하고 지역 방송사 상생 방안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