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양제철소,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광양제철소, 사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하라”

by 이보람 기자 shr5525@hanmail.net 2019.12.30

광양시민단체협의회, 안전대책 수립·실천 촉구
▲광양제철소 내 페로망간공장 폭발 사고 진화 현장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폭발사고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며, 대책 마련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양시민단체협의회(이하 협의회)는 26일 성명을 통해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수시로 발생하는 대형사고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1시 14분께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페로망간공장에서는 축열발전기 시운전 중 폭발사고가 나 연구원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펑’하는 소리와 함께 2차례 폭발음이 발생했으며, 검은 연기가 수십m 상공으로 치솟았다. 또 폭발음과 함께 파편이 인근 이순신대교로 날아가 난간이 휘고 도로가 파였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협의회는 “파편이 수백 미터를 날아 이순신대교에 떨어짐에 따라 사고 영향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로 시민들은 아직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6월에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내 니켈추출 설비인 포스넵 공장에서폭발사고가 발생, 이 사고로 포스넵 정비협력업체 직원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면서 “7월에는 변전소 수리 중 발생한 정전사태로 고로 5기가 모두 멈추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코크스 공장이 시뻘건 불길과 검은 연기가 수십 미터까지 치솟아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협의회는 “이렇게 반복되고 수시로 발생하는 포스코 광양제철소 대형사고의 근본적 이유 중 하나는 1987년 4월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나온 지 32년이 된 시설임에 따라 시설이 노후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비교체와 개선, 정비, 안전대책 등이 이뤄져야 하지만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을 위해 원가절감을 강조하면서도 안전은 뒷전”이라며 “이는 미래에 발생할 수도 있는 더 큰 사고를 스스로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광양시민단체협의회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체계적인 시설 정비와 노후화된 설비의 교체 등 안전관리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광양시민들에게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