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 선암사 관음불상 진위논란 재연

순천 선암사 관음불상 진위논란 재연

by 운영자 2006.04.04

태고종 “가짜 주장에 단호 대처”

선암사 관음불좌상(전남도유형문화재 169호)에 대한 진위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순천 선암사 원통전목조관음보살상에 대해 ‘가짜’라는 주장을 펼쳐온 선암사문화재찾기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충현, 이하 범대위)가 3월 23일 공청회를 열고 관련 자료를 제시했다.

범대위측은 “진정인측에서 주장한 다각적인 조사방법을 무시한 검찰의 감정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청회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 추후 범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청회에서 제기된 ‘근거’들은 논란 초기 이미 문화재 전문위원들에게 검증받았던 내용으로 새로울 게 없어 검찰조사까지 마친 이번 사건의 재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편,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원장 운산 스님)과 태고총림 선암사(주지 금용 스님)는 3월 22일 범대위의 시민공청회에 앞서 “문화재 전문가의 감정과 서울대의 탄소측정 결과를 근거로 한 검찰의 조사 결과를 믿으며 어느 특정인이 불상을 멸실하고 바꿔치기 해 사리사욕을 챙기는 등 승려로서 불경한 행위는 결코 없었다”며 “관음상과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해 종단과 선암사를 위해하고 불교도의 명예를 훼손할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용 스님(선암사 주지)은 “관음불상 사건과 관련 종단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징계를 받은 무적 승려가 전문기관의 감정과 검찰 조사를 불신, 가짜 주장을 계속하며 종단과 선암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음불상은 2004년 당시 일부 스님들이 가짜 의혹을 제기하면서 그 진위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시작됐고 이후 순천시가 시행한 감정 결과에 대한 판정이 유보되면서 급기야 진정과 고소가 잇따라 검찰 수사가 진행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월 25일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등에 근거 불상이 최근에 조성된 모조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도출하고 수사를 종결했다.

18세기 향나무로 제작된 높이 75㎝, 어깨 너비 34㎝, 무릎 높이 13㎝의 관음불상은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1995년 표면을 금으로 개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