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67년 만에 헤어진 가족 다시 만나

67년 만에 헤어진 가족 다시 만나

by 운영자 2006.10.11

- 충남 박정엽 할머니 순천경찰의 도움으로 한 풀어

67년간이나 소식이 두절된 채 살아온 언니와 동생이 지난 한가위 경찰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상봉해 이산의 한을 풀었다.

충남 연기군에 사는 이모씨는 지난 추석에 자신의 어머니 박정엽(84) 씨를 모시고 67년 전 헤어진 외삼촌을 찾고자 순천시 서면을 찾았다.

순천에 도착한 이씨는 어머니가 67년 전에 살았다는 마을을 찾아보았지만 마을이 있던 자리는 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없어지고, 외삼촌의 소식을 알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서 순천경찰서 서면지구대를 찾아가서 “팔순 노모의 평생 한이다. 어머니가 외삼촌을 이번에 만나지 못하면 죽어서라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며 사정을 이야기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민원을 접수한 순천경찰서 서면지구대 차문기 경사는 박할머니의 동생이라는 ‘박동수’를 전산조회 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이에 차경사는 각 마을 이장 등을 상대로 수소문하였으나, 박할머니의 가족이 살던 마을이 고속도로가 놓이는 과정에서 없어지면서, 그 마을에 살던 사람들도 각처로 이사를 해 박할머니 가족의 소식을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이에 차문기 경사는 상심한 박할머니와 함께 가족을 직접 찾아보기로 하고 112순찰차에 할머니를 태우고 마을의 경로당을 돌며 67년 전에 헤어진 가족을 찾아 나섰다. 그러던 중 순천시 서면 동산리에서 박할머니가 찾던 박동수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박정수 씨가 살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길을 나섰다.

애태우며 나선 길, 과연 박정수 씨는 박할머니가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가족 가운데 하나였던 동생이었다. 하지만 남동생 박정수(생존시 80세) 씨는 약 4년 전에, 그리고 또 다른 남동생 박계수(생존시 78세) 씨는 17년 전에 사망하였고, 여동생 박정입(65) 씨와 사망한 박정수 씨의 부인과 아들(민원인의 조카)만이 순천시 서면 동산리에 살고 있었다.

67년 만에 가족을 다시 만난 박할머니는 “17살에 시집간 뒤 살기가 너무 팍팍해서 한번도 가족을 찾지 못했다”면서 “죽기 전에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지만, 조금이라도 빨리 가족을 찾았다면 먼저 간 남동생들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을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눈시울을 적셨다.

한편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순천경찰 112순찰근무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