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순천 덕암동 유적지 부분 복원 면적 논란

순천 덕암동 유적지 부분 복원 면적 논란

by 운영자 2006.11.29

1만평 유적지→150평짜리 유적공원
‘1만여 평(3만4000㎡) 규모의 유적지가 150평(458.39㎡)으로 축소돼 복원된다면 어떻게 될까?’

순천시는 27일 “아파트 예정 부지로 청동기시대에서부터 고려 초기에 이르는 대규모 주거지와 수백여 점의 유물이 발굴된 덕암동 유적지에 대해 시공사측이 아파트 부지 뒤편에 150평 정도의 유적공원을 조성, 시에 기부 체납하겠다는 내용을 지난 주 시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시는 시공사측의 안에 대해 장기적인 관리방안 등을 검토한 뒤 문화재청에 최종 활용안을 보고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9월 시는 아파트 상가 내 유물 전시장(93.6㎡)을 건립하겠다는 시공사측 안을 받아 문화재청에 올렸고 문화재청은 전시장이 아닌 유적공원 등 다른 유적보전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시공사측이 제시한 150평은 발굴지에 대한 역사적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내기에는 그 규모가 협소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거지 형태 유구를 옮겨 복원하다 해도 150평 규모에는 4~5기 정도 밖에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 황평우 위원장은 “150평이란 공간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덕암동 유적 뿐 아니라 유적지 복원을 위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순천시가 덕암동 유적지 보존에 소극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시민들의 문화유산 공유 측면에서 발굴 착수 당시 유적 보존 방안을 적극 강구했어야 했고 부지를 일부 매입해서라도 교육적 가치가 있는 보존 공간을 마련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파트 개발을 조건으로 (구제)발굴 허가가 났기 때문에 유적지 완전 보전은 처음부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150평이 작다는 생각은 들지만 시에서 부지를 매입하기에는 재정 형편상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행사측 관계자는 “사업 내 부지는 향후 입주자와 재산권 다툼 소지가 있어 사업 외 부지를 유적공원으로 하려다 보니 150평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9개동 493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덕암동 유적지에서는 BC 3세기부터 6세기에 걸친 주거지 240기와 환호(環壕) 428m, 석관묘, 옹관묘 등 무덤 10여기, 경질무문토기(硬質無文土器) 등 170여점에 이르는 다양한 유구와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